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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고려시대 땅보기 전문 학예직 선발 시험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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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명종 태실과 태실비. 충남 서산

 
고려시대에 땅을 점지하고 하는 관련 업무를 종사하는 전문 기관과 전문학예직이 따로 있었으니,

그런 일 전반을 지리업地理業이라 했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왕을 비롯한 왕실 사람이 죽었을 때 그 땅을 점지하거나, 태를 어디다 묻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

또 신도시 건설 후보지를 정하는 일 따위로 실은 업무가 막중했다. 

요새 점치는 일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다대하나, 웃기는 얘기. 

지가 닥치면 다 지관에 기대게 되어 있다.

어찌 저와 같은 땅을 점지하는 일을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을 관장하는 학예직 선발 방식은 고려사 권73 지志 권 제27 선거選擧1에 정리되어 있으니

관련 항목 기술은 아래와 같다. 


凡地理業式, 貼經二日內, 初日, 貼新集地理經十條, 翌日, 劉氏書十條, 兩日, 並通六條以上. 讀地理決經八卷·經緯令二卷幷十卷, 破文兼義理, 通六机, 破文通四机. 讀地鏡經四卷·口示決四卷·胎藏經一卷·謌決一卷幷十卷, 破文兼義理, 通六机, 破文通四机. 又讀蕭氏書十卷. 內破文一机.


무릇 지리업地理業 시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첩경貼經은 시험을 이틀간 치르는데, 첫째 날에  신집지리경新集地理經 10개 조항을, 다음 날에 유씨서劉氏書 10개 조항을 접어 가려서[貼] 〈시험하는데〉 이틀간 모두 6개 조항 이상을 통과해야 한다.

지리결경地理決經 8권, 경위령(經緯令 2권, 도합 10권을 읽는데, 문장을 해독하고 겸하여 뜻과 이치[義理]에 통해야 하는 것이 6궤机이며, 문장을 해독하는 것은 4궤에 통해야 한다.

지경경地鏡經 4권, 구시결口示決 4권, 태장경胎藏經 1권, 가결謌決 1권, 도합 10권을 읽어야 하는데, 문장을 해독하고 겸하여 뜻과 이치에 통한 것이 6궤가 되어야 하고, 문장을 해독하는 것은 4궤에 통해야 한다.

또한 소씨서蕭氏書 10권을 읽고 그 속의 문장을 해독하는 것은 1궤가 되어야 한다.

 
저리 논급한 것 중에 남아있는 교재가 없다.

내가 알기로 단 한 권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저 중에 태장경胎藏經이 태를 안치할 장소를 정하는 방식을 논한 책인데 안타깝게도 없어졌다.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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