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쓴 말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나는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
100매 혹은 150매 안팎인 논문에서 어찌하면 선행 연구성과 참고문헌이 100~200개에 달하는지 참말로 신통방통하다.
나 역시 한때 논문이라는 걸 쓰기는 했지만, 이른바 원전류 혹은 그에 버금하는 보고서류를 제외하고서는 참고문헌 10개 달기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한데 이런 덕지덕지한 참고문헌 논문은 실상 국내보다는 외국이 더 심각해서
그래 저쪽은 연구 축적이 그리 두텁고, 또 연구윤리가 우리보다는 훨씬 더 강하니, 표절 혐의를 피하기 위해서도 그리 하는 갑다 싶기는 하다만
도대체 어찌하여 그 짧은 글에 참고문헌이 수백 개에 이른단 말인가?
내가 그 참고문헌이 달린 데를 유심히 살핀 적이 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왜 이딴 문구까지 참고문헌을 붙여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데가 10군데 중 8군데였다.
지극히 당연한 말,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에도 심지어 그 문구 바로 뒤에다가는 (김태식b 2024) 라는 식으로 표식하고 다시 그 후주로 가서는 김태식, 블라블라한 논문, 블라블라한 잡지, 2004 이런 식으로 다는 모습도 보는데
전업적 연구자가 아닌 내가 볼 때는 이거 다 아해들 장난처럼 보이더라.
저 짧은 글에서 저리 많은 참고문헌 인용부호 달면 도대체 필자는 무슨 이야기를 어디에서 얼마만큼 한단 말인가?
저 참고문헌 이야기 나온 김에 국내랑 외국이랑 가장 큰 차이는 국내가 전형하는 용두사미라,
논문 앞대가리 부분에 디립다 선행 연구성과라 해서 심지어 각주 하나에 10편 이상 되는 논문을 긁어다 놓고서는 뒤로 갈수록 인용 혹은 참고문헌이 적어지거니와
이런 현상이 외국 논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참고문헌 혹은 선행연구성과 인용 시스템이 나는 적어도 국내로 범위를 좁히면 뭔가 그에 대한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고 판단하는데,
이건 가르치는 선생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모조리 참고문헌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 본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왜 그리 많은 참고문헌을 달아야 하는지 누가 속시원히 이야기 좀 해 줬으면 싶다.
참고문헌 10개에 지나지 않아도 얼마든 표절 혐의 피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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