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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야호 신난다, 신년하례 해방한 기쁨 만끽하는 백운거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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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후집 제2권 고율시古律詩

무술년 설날에[戊戌元日]

설날 세배받는 일 모두 없애니 正朝拜賀禮皆刪
늙은 몸 편하기 위함일 뿐 / 只爲殘身自要安
문밖엔 참새 그물 칠 만한데 / 門外雀羅方可設
왜 손들이 와서 서성대는가 / 如何賓客立盤桓

잠이 좋아 그믐밤도 제끼고선 嗜睡輕抛守歲宵
해 중천이라도 자빠져 음냐음냐 / 日高猶臥放長謠
이제야 여유롭게 눌루랄라 콧노래 / 如今時得閑中詠
눈바람 추운 날 조회도 면했네 風雪天寒免會朝

(이날 눈이 내렸다.)


[주-D001] 참새 그물 칠 만한데 : 벼슬에서 물러나와 한가하게 삶을 표현한 말. 사기史記 급정전汲鄭傳에 “적공翟公이 정위廷尉로 있을 때엔 손님들이 문에 가득하더니 퇴직한 후에는 문 밖에 새 잡는 그물을 치게 되었다.” 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학주 (역) | 1979

 




번역은 저를 토대로 내가 대폭 산삭했다.

저 이규보 증언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는가?

하나만 들겠다.

정월초하루 신년하례회가 실은 짜증 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저날 문무백관은 잠도 설치고선 왕궁으로 우루루 몰려가 만세 삼창을 해야했다.

엄동설한 새벽이 오죽 추운가?

이젠 그런 일 안해도 된다.

따땃한 웃목에 몸지지며 실컷 늘어져서 룰루랄라 탱자탱자 만세 부르는 백운거사 표정이 선연하지 아니한가?

퇴직관료라도 고관대작 지낸 사람들은 참석해야는데 이규보는 아마도 늙음 혹은 병을 핑계로 제낀 듯하다.

지금도 산촌을 중심으로 이 풍습은 남았으니 섣달그믐 저녁은 수세守歲라 해서 날밤을 까는 풍습이 저때도 있었다.

도교 습속 경신신앙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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