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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말 환제桓帝시대(재위 146~168 AD)에 유행한 동요 중에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다.
옥대신영玉臺新詠에는 권9에 수록됐다.
小麦青青大麦枯,谁当获者妇与姑。
丈人何在西击胡。
吏买马,君具车,请为诸君鼓咙胡。
보리는 푸릇푸릇 밀은 말라비틀어지니
누가 베어야 할까 시어머니와 며느리 일
장정은 어디 있나 서쪽에서 오랑캐 치네
관리는 말 사고 태수께선 수레 마련하시네
나리들께 간청하고프나 입에서만 오물오물
뭐 따로 설명하지 아니해도 다 짐작하는 그 내용이다.
오랜 전쟁통에 남자는 죄다 전장터로 불려 나가고 고향에서는 남은 여자들이 갖은 집안인을 다 하는 고역을 증언한다.
전쟁 물자 조달하느라 관청에서도 난리다.
군마軍馬로 쓸 말을 징발하고, 탱크로 사용할 수레를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다.
수탈 밖에 더 있겠는가?
예서 주목할 지점은 일용할 양식으로 소맥小麦과 대맥大麦을 든다는 사실이다.
밀과 보리는 파종시기가 같다. 당연히 수확시점도 같다.
밀과 보리 농사조차 흉작이라 여간 죽을 맛이 아니다.
왜 밀과 보리를 언급했을까? 왜 쌀이 없을까?
그 무대가 되는 데가 서안이나 낙양 같은 황하 유역인 까닭이다.
이곳은 잡곡이 주식인 데지 벼농사를 하는 데가 아니다.
벼농사는 저 아래쪽 장강 유역으로 가야 한다.
벼가 없는 이유는 잡곡 농경이 농업 주류였던 까닭이다.
콩도 심었을 것이고, 조 수수 기장 농사도 지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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