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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군자 삼락을 들었으니
개중 첫번째로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별 탈이 없는 것이 첫번째 즐거움이라
했거늘
이에서 비롯하는 고통이 적지 않다는 데 아이러니가 있다.
저를 간단히 정리하면 화목한 가정이라
화목한 가정이 좋기만 한가?
고통스러워 죽을 지경이다.
없는 집에 제사만 자주 돌아온다고
저 화목한 가정에 무슨 이벤트는 그리 많은지
제사야 요새 간식화 바람 타고 우리집에서도 아버지 제삿날 딱 하나로 줄이고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엎어버렸지만
무슨 기념일이 그리 많은지
온 식구 생일은 왜 그리 많고 자주 돌아오는지 달마다 뻘건 생일 없는 때가 없고
더하여 생일이면 생일이지 환갑이라고 칠순이라고 팔순이라고 구순이라고
또 요새는 뇐네들이 고래심줄이라 걸핏하면 백수까지 하시니 이 기념한다고 식당 빌리고 난리블루스 추어댄다.
덧붙여 결혼이 무슨 죄라고 때마다 결혼기념일 챙겨야지 것도 오주년 십주년 이십주년 숨막혀 죽을 지경이라
또 젊은애들은 할 일도 없는지 날짜는 왜 쓸데없이 헤아려서 만난지 백일이요 이백일이요 365일이요 천일이요 하는 타령 일삼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거니와
또 무슨 서양귀신은 그리 많아 화이트데이니 무슨 데이니 또 그에다 이태원 참사 도화선이 된 무슨 귀신놀음까지
진짜로 죽을 노릇이다.
화목한 가정?
그 가정엔 기념일만 넘쳐난다.
나혼자 살다 나혼자 쑥 가는 게 여러 모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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