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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기성과 익숙은 문제의식을 박멸한다, 가설의 제국이 구축한 고고학의 경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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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그래? 

혁명은 언제나 이런 우문愚問에서 일어난다.

혁명은 그래서 중심과 기성에선 근간에서 불가능하며,

그래서 혁명은 언제나 그 테두리를 벗어난 바깥에서 일어난다.

학문 세계라 해서 다를 바 하등 없어, 그 혁명은 언제나 기성을 벗어난 이단, 주류에서 벗어난 비주류에서 싹을 튀우는 법이다. 

이를 외우 신동훈 교수는 요즘 들어 부쩍부쩍 학문이 상식에 답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하고는데 정곡을 찔렀다.

그 학문 바깥에서 던지는 우문들, 그 학문은 그에서 언제나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한다는 뜻으로 나는 이해하거니와

그렇게 강고하게만 보이는 그 학문이 실은 그만큼 기반이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강고하게만 보이는 학문 세계가 허약한가? 

무수한 실험과 검증으로 구축했다 하지만, 것도 따지고 보면 무수한 가설의 제국에 지나지 않아,

그 무수한 가설 중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전체가 흔들흔들하고 급기야 전파全破되기도 한다. 

내가 보건대 고고학이라 해서 하등 예외일 수 없다.

그 고고학은 그 태동과 발전과정 그리고 현단계 양태를 보건대

특히 한국고고학은 앞으로 이런 일이 빈발한다 보거니와

과학을 외면한 채 구축된 가상세계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은 저리 돌아가서, 이미 DNA가 대표하는 최신 과학 흐름이 그 판을 새로 짜는 중인데,

유독 한국고고학만큼은 그에서 한참이나 뒤지는 형국이라,

이것도 시간문제라 결국은 주도권이 고고과학으로 넘어가리라 보지만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그렇다면 과학이라 해서 저 가상이라는 범주를 벗어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린다 하겠다. 

그 과학이 기성과 익숙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달려갈 때,

그렇게 구축한 세계는 일순에 붕괴하며, 그것을 받침하는 과학 자체도 붕괴 붕파되기 마련이다. 

여타 학문과 마찬가지로 고고학 역시, 특히 한국고고학은 가설로 구축된 제국이다.

그 가설은 누란累卵과도 같아 그 켜켜한 가설 하나만 빠져도 전체가 붕괴한다.

박물관이라는 구상세계를 구축한 고고학은 언제나 이 우문에 노출하며, 또 언제나 이 우문에서 제국이 붕괴한다. 

학문은 언제나 저런 우문들,

다시 앞으로 돌아가 맞아? 그래? 라는 우문에 답해야 하며

이 우문을 거부할 때 그 학문은 존재 기반을 상실한다. 

나 역시 이 업계 변두리를 수십년 얼쩡거리다가 기성이 되고 익숙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저 한켠에서는 언제나 야성이 꿈틀꿈틀하는데, 이 야성을 나는 우문이라는 말로 치환한다. 

그리고 그 우문이라는 야성이 움틀할 때 나는 나에게 묻고 저에 수십년을 투신하는 친구들한데 묻곤 한다. 

맞어? 

그래? 

나도 모른 새 기성과 익숙이 되어 버린 나 김태식이 요새 그 야성 하나가 움틀했는지 반달모양돌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간 마침내 그 율동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맞어?

그래? 

이 우문을 던졌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기성이 되고 익숙이 되어 버린 내 친구들이 

말 같은 소리를 하라 

같잖다 

고 한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실험도 했고 무수한 연구가 있다는 말이 들어온다.

직접 만들어서 써보기도 했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반응이 들어온다. 

구축된 기성, 익숙한 기성이 과학 혹은 실험이 장착하면 그때부터는 고질이 되며 치유 불가능한 말기 암덩어리가 되어

저 우문을 답할 수 없게 된다. 

맞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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