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고틀란드Gotland 섬 바이킹 무덤을 연구하던 고고학자들은 근자 매우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곳에 묻힌 약 130명 유골을 조사했는데 대부분 성인 남성이었고 많은 남성이 앞니에 선이나 홈을 새겼다는 점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의도적으로, 아마도 신분을 과시하거나 장식용으로 새겨져 있었을 것이며, 남성들이 웃거나 말할 때 이 자국이 눈에 띄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더욱 놀라운 대목은 길고 늘어진 두개골 long, stretched skulls 세 바이킹 여성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개골 성형skull shaping을 두개골 변형cranial modification이라 한다.
아기 머리를 묶어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천천히 모양을 바꾸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관습은 동유럽에서는 흔했지만 바이킹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스칸디나비아에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

따라서 이 여성들은 다른 지역에서 왔거나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긴밀하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발견은 바이킹 사회가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다른 문화와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고틀란드는 바이킹 시대에 번화한 지역이었으며,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고틀란드가 발트해에서 차지하는 아래 위치를 보면 딱 그 길목이라 이쪽에 많은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 아래 지도 참조.

고틀란드 · 스웨덴
★★★★★ ·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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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연구성과는 바이킹 매장 관습 전문가인 스웨덴 고고학자 마티아스 토플락Matthias Toplak과 고대 시신 변형 전통을 연구하는 독일 뮌스터 대학교 고고학 박사 과정생 루카스 케르크 Lukas Kerk가 Current Swedish Archaeology에 투고해 2019년 공개된 논문에 있다.
https://publicera.kb.se/csa/article/view/10726/18829
Body Modification on Viking Age Gotland | Current Swedish Archaeology
publicera.kb.se
이런 두개골 연장skull elongation이 중세 초기 동남유럽에서는 비교적 흔한 관행이었다.
저자들은 "10세기와 11세기에도 두개골 변형이 여전히 흔한 관행이었던 지역에서는 이러한 독특한 형태가 개인의 위신을 높이고, 어쩌면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한 의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술했다.
"이것은 또한 개인을 특정 사회 계층이나 특정한 민족적, 지리적 또는 문화적으로 정의된 집단의 구성원으로 정의한다. 비록 두개골 변형을 겪은 개인의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고립된 경우에만 발견될 수 있지만 말이다."
이런 시술은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시행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행한 사람들은 당연히 그들의 부모일 텐데, 이 부모들은 왜 이리 했을까? 이야말로 현재로는 알 수 없다고.

이런 길쭉이 두개골 세 여성 중 두 명은 55세에서 60세 사이에 사망했고, 세 번째 여성은 훨씬 젊은 나이(25세에서 30세)에 사망했다. 세 여성 모두 바이킹 시대 말기인 11세기 후반을 살았다.
나이 든 여성 중 한 명은 바이킹 시대 고틀란드에서 유행한 독특한 동물 머리 브로치animal-head brooches 네 개를 포함한 화려한 장신구들과 함께 매장되었다.
다른 여성들 무덤에는 귀중한 장신구가 많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장신구를 가진 나이 든 여성이 세 여성 생존 당시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렸음을 시사한다.
서유럽과 북유럽 두개골 신장의 물리적 메커니즘은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고대 중남미에서 진행된 신장 시술에는 영유아 머리를 나무와 천으로 묶는 방식이 사용되었으며, 이 천은 두개골 성장 패턴을 변화시킬 만큼 오랫동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아마도 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행해지지 않았을까 본다.
토플락과 케르크는 두개골 신장 관행이 9세기에서 11세기 사이에 동남유럽, 아마도 불가리아에서 스칸디나비아로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세 여성이 원래 동남유럽 출신으로 두개골이 이미 신장된 상태로 고틀란드에 도착했는지, 아니면 섬에서 태어나 그곳(또는 인근 본토)에서 신장 수술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떤 시나리오가 맞든, 그들의 부모는 동남유럽 출신 상인이나 무역상이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스칸디나비아에서 수년간 사업을 하다 스칸디나비아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 가지 신체 개조 시술 스타일이 동일했다는 것이다.
세 사람 모두 11세기 후반 같은 작은 섬에 살았다는 사실은 서로 아는 사이였거나, 아니면 공통된 배경을 공유했음을 시사한다.
고틀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본토에서 이루어진 바이킹 시대 묘지 발굴 건수를 고려할 때, 두개골 연장의 희귀성은 두드러진다.
저자들은 "바이킹 시대 후기 고틀란드에서는 두개골 변형을 통해 표현된 사회적 정체성이 본래의 의미를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두개골 변형이 실제로 고틀란드에서 이루어졌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세 여성의 존재가 이 섬에서 이 독특한 신체 변형 형태를 채택하도록 하는 유행이나 사회적 조건으로 인한 동기를 부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그들은 바이킹 신체 변형의 희귀한 사례들을 논하며 결론지었다.
암튼 두개골을 엿가락이나 떡가래처럼 죽죽 늘캤다는 것인데 아팠을 듯하다.
나아가 저런 인위하는 두개골 변형 행위는 한국사에서는 삼한시대 이른바 편두라 해서 납짝 대가리, 납짝 정수리에서도 있거니와, 글쎄다 나는 그렇다고 하는 두개골이 진짜 편두인지 아닌지 확신하기 힘들더라.

두개골 연장술이 돌출이라면 바이킹 사회에서 남성의 치아 갈기teeth filing는 정반대다.
연구진은 바이킹 시대에 살았던 스칸디나비아 남성 유골에서 홈이 판 치아 130개를 발견했다.
이 유골들은 고틀란드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토플락과 케르크는 치아 갈기가 일종의 입문 의식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장기간의 고통을 유발하는 이 절차를 거친 사람들은 동료들에게 특별하거나 특권을 누리는 집단에 속한다는 인식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집단일까? 연구진은 무역이나 상업적 이익에 기반한 집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갈고 홈을 판 치아는 바이킹 정예 전사의 것이었을까?
토플락과 커크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교역 중심지에 집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사회 집단(혹은 이들)은 후대 길드와 유사한 폐쇄적인 상인 집단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집단 구성원들은 치아 갈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었고, 따라서 상업적 이점, 보호 또는 기타 특권을 누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 이론은 또한 공식적인 길드가 존재하기 이전인 바이킹 시대에 이미 더 크고 조직화한 상인 공동체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바이킹 전사는 왜 이빨을 갈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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