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자 나는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é가 그 유명한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 불후하는 소설 돈키호테The History of Don Quixote에 부친 일련하는 삽화들을 소개했거니와
귀스타브 도레가 돈키호테 이야기에 보탠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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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완성은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
Illustrations: Gustave Doré, "The History of Don Quixote" by Miguel de Cervantes. 귀스타브 도레가 돈키호테 이야기에 보탠 삽화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쓰고 귀스타브 도레가 삽화를 그린 "돈키호테 이야기"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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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인천 송도에 똬리를 튼 비교적 신상하는 박물관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저 삽화가 아니래도 '장화 신은 고양이'며 '신데렐라' 원작 삽화로 유명한 그의 삽화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마련해 근자 개막했다.
지난 2일 막을 올리고 오는 8월 17일까지 계속할 이번 '상상해,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세계' 전은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한다는 취지를 내건 박물관으로서는 작년 뒤러 판화전을 계승하는 성격도 있거니와

이를 통해 19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가장 저명한 삽화가 작품 세계를 조망할 만한 관련 판화 등 총 82점이 출품한다.
귀스타브 도레라는 이름은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로 우리한테 강렬히 각인한다.
물론 그 원작자 이름은 좀 생소한 편이라 해도 그 주인공인 ‘푸스’가 바로 도레 삽화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그가 여전히 21세기 한국사회에서도 살아꿈틀대는 생존 작가일 수도 있음을 비친다.
이에 이번 전시는 그의 삽화 중 장화 신은 고양이를 필두로 출품작 상당수를 국내에는 초연한다.
빈센트 반 고흐와 파블로 피카소가 그 세밀한 선과 터치에 매혹됐다고 고백할 만큼 귀스타브 도레는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우뚝한 자취를 남긴 삽화가로 꼽힌다.
1832년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난 도레는 어린 시절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기 시작해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5세에 이미 삽화가로 공식 등단해 1883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1만여 점에 달하는 삽화를 남겼다.
그의 삽화는 본문을 단순히 시각으로 재현하는 일을 넘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글의 해석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실험 정신은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같은 현대 시각예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니 그런 까닭에 그를 ‘근대 일러스트의 아버지’, ‘19세기의 카라바조’라고까지 한다.
이번 전시작 삽화 판화들은 그의 생전에 간행된 것들로 그런 까닭에 당연히 도레 자신이 직접 인쇄 과정까지 관여한 작품이다.

특히 '푸른 수염' '빨간 모자'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로 엮은 《페로 동화집》과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에 실린 삽화가 국내에는 처음으로 실물로 소개된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문자와 이미지, 그리고 상상력"을 말하고 싶다 한다. 곧, 문자는 인간의 창의성을 표현하는 매체 중 하나로서 이를 활용한 문학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감을 이끌어 준다는 데 착안한다.
흔히 삽화가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한다는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그의 삽화는 외려 그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림과 만난 문자가 그 때문에 외려 상상력을 더 풍부히 장착하는 셈이다.
그런 힘을 관람자들이 느껴보았으면 한다고 주문한다.

감상이라는 측면에서 주요 삽화를 직접 만져보게 하는 ‘촉각 그림’, 당시 목판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목판 만져보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AI 기술로 재현한 ‘사진 찍기 체험’, 각 문학 작품별 주요 전시품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미션형 미니북’과 같은 체험 콘텐츠도 곁들였다.
주요 출품작 혹은 그 삽화 출전을 살피면, 먼저 《페로 동화집》은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푸른 수염> 등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원 제목은 《교훈을 덧붙인 옛날이야기》인 이 책은 프랑스의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82~1703)가 유럽에서 전해내리는 옛날 이야기를 모은 다음 이야기 끝에 교훈을 적어놓은 체제다.
도레는 이를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판본으로 개비하면서 삽화를 통해 동화 세계를 마치 현실처럼 느끼도록 했다.
두 말이 필요없는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1547~1616) 원작에 도레는 스페인 여행 중 제작한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 삽화를 그렸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판타지성이 두드러지는데 돈키호테 원작에 판타지는 없다.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노수부의 노래》는 본래 영국 낭만파 문학운동의 기수 새뮤얼 테이러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 1772~1834) 대표 서사시로, 이에는 죄와 벌, 그리고 용서와 구원 같은 기독교 신앙 주제를 바탕으로 삼는다. 도레 삽화는 거친 바다와 작은 배를 극적으로 대비해 자연 앞에서 나약한 인간 모습을 강렬하게 대비한다.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 대표작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레가 출판한 <지옥> 편은 유럽 각국에서 특히 인기가 있어 삽화가로서 그의 이름이 드날리는 계기가 된다.
이를 발판 삼아 연옥과 천국 편도 출판했다.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은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 1483~1553)가 쓴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 대표인 풍자 소설이다. 두 거인 부자父子,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모험을 다룬 이야기라,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이 꿈꾼 이상적인 인간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고전 문학 작품을 삽화하는 도레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이번 전시 외국 협력 기관은 크게 두 군데라 첫째 드로잉·판화박물관(Musée du Dessin et de l’Estampe originale)은 프랑스 그라블린(Gravelines) 시에 소재하는 판화 예술 전문 박물관이다.
15세기 이래 현대에 이르는 판화 예술작품을 소장한다. 이번 전시 원작 삽화는 모두 이 박물관 대여품이다.
인쇄 및 그래픽 커뮤니케이션박물관(Musée de l’imprimerie et de la communication graphique)은 프랑스 출판도시 리옹 소재라, 인쇄물 및 그래픽과 관련한 500년간의 자료를 소장·전시한다.
이번 전시 <목판>과 <전기주조판> 2점은 이 기관 소장품이다.
두 소장품은 도레가 짧은 기간에 삽화를 대량 생산한 힘이 된 배경을 설명한다.
도레가 그림을 그리면, 전문 판화가들이 이를 목판에 판각하고, 이후 내구성이 강한 전기주조판에 옮겨 대량 인쇄에 부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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