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지금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 무대가 되는 곳, 곧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 Isle of Skye 위치가 어디메쯤인지를 확인해야 하니,
보다시피 스코틀랜드 중에서도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한데 저곳에서 물경 1만 1천 년 전에 구석기인들이 집짓고 살았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명백한 증거가 포착되었다고 한다.
왜? 저 시대에 저 험난했을 곳까지 사람들이 찾아가서 살았을까?
왜? 왜? 왜?
이것이 탐구 주제다.
'Ultimate adventure story': Submerged stone circles reveal perilous migration of prehistoric people to far northern Scotland 11,000 years ago
By Kristina Killgrove
LiveScience 최신에 실린 저 제하 기사가 바로 이 의문을 파고든 연구 논문을 소개하는 것이라,
저 제목은 궁극의 모험 이야기: 물이 삼킨 둥근 돌더미가 11,000년 전 선사 사람들이 스코틀랜드 극북부로 위험하게 이주한 사실을 밝히다 정도가 되겠다.
왜 얼티밋 어드벤처라 했을까?
또 스톤 서클 stone circles, 곧 돌 담장을 둥글에 세우거나 쌓은 흔적은 무엇이며, 더구나 그것이 왜 submerged, 곧 물에 잠겼을까?
왜? 왜? 왜?
저 기사가 관련 논문을 인용해 제시하는 둥근 돌더미라, 딱 봐도 바닷물이 언제건 들이칠 지형이지 않은가?
소개에 따르면 저 둥근 돌더미는 저 섬 조수 간석지에서 발견되며 지름 3~5미터(10~16피트) 정도 되고 지름 약 0.5미터(1.6피트) 크기 돌덩이들을 해변 점토 바닥에다가 박은 형태라고 한다.
본래는 물이 들지 않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해수면 상승sea-level rise 때문에 이 돌 서클들 stone circles은 "극한의 춘조extreme spring tides 때만 볼 수 있으며, 매년 약 2~3시간 정도만 노출된다"고 한다.
잉? 모세의 기적이구만?
그럼 기능은 뭘까?
뭐긴 뭐야 사는 집이지?
답은 간단한 데 있는 법이다.
오컴의 면도날을 상기할 필요도 없다.
이런 석기류가 저런 둥근 돌더미 집을 짓고 산 사람들이 남긴 것이다.
딱 봐도 연식이 되어 보이 잖아?
그네가 살던 집은 모조리 물에 잠겼지, 정확히 어느 시점에 만든 흔적들인지를 알아낼 만한 방법이 뾰족하게 없지만, 이런저런 여러 잡다 과학 근거들 동원한다.
저를 연구한 사람들은 "빙하 후퇴와 해수면 상승 시기를 추정하여 이 돌서클이 형성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는 약 1만 1천 년 전, 즉 마지막 빙하기 말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기후 변화가 극심한 시기였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뭐 나라도 그리 판정했겠다.
저 무렵 저와 아주 흡사한 돌서클들은 노르웨이에서도 더러 확인된 모양이라 대략 시점은 1만 1천 년에서 1만 5백 년 전으로 추정하며 저 돌더미 위에다가 가죽으로 만든 천막이나 오두막을 만들어 잠도 자고 후손도 까고 군고구마도 구워먹었다는 뜻이 되겠다.
아무튼 저런 분석들을 통해 스카이 섬Isle of Skye에는 인류가 약 1만 1천 년 전 현재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에 거주했음을 폭로한다.
이 발견은 인류가 스코틀랜드 북부의 빙하와 변화무쌍한 해안선이라는 불안정한 지형을 뚫고 전문가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북쪽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글래스고 대학교 선사시대 고고학자 캐런 하디Karen Hardy는 "이것은 스코틀랜드 북서부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하디 교수와 동료들은 지난 4월 저널 오브 쿼터너리 사이언스(Journal of Quaternary Science)에 스카이 섬의 두 고고학 유적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하디 연구진은 후기 구석기 시대 북중부 유럽 전역에서 사용된 아렌스부르크Ahrensburgian 양식의 촉, 칼날, 긁개 모양 석기를 다수 발견했으며, 이는 수렵 채집인들이 1만 1천 년 전, 험준한 스카이 섬 해안선을 횡단했다는 증거라고 제시했다.
빙하기는 해수면을 끌어내린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물이란 물은 얼음으로 다 빨아들이니 해수면은 낮아질수밖에.
저 시기는 앞서 말한 대로 북해가 육지로 브리튼 본섬과 연결되어 있을 때다.
스카이 섬 남부와 스코틀랜드 본토는 당연히 육상 통로로 연결되었으니 당당히 걸어 들어갔을 것이다.
그 걸어들어간 사람들은 아마도 유럽 대륙에서 출발하지 않았겠는가?
오늘날 독일과 벨기에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이주할 때 이 통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날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이 땅은 도거랜드Doggerland라 한다.
지금 이 육지는 놀랍게도 북해에 가라앉았다.
연구원들은 "스코틀랜드 북서부에 도달하려면 가파른 산맥과 넓은 수역으로 이루어진 낯선 지형을 통과하는 복잡한 이동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기술했는데, 아마도 사슴과 다른 대형 포유류를 찾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인류가 이동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연구진은 먹거리를 찾는 여정을 제시했지만, 이야말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바람 피다 본처한테 쫓겨나서 도망가지 않았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연구진에 따르면, 1만 1천 년 전 스카이 섬에 산 고대인들은 급변하는 기후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했다.
그러나 풍부한 석기와 흥미로운 서클들은 상당한 규모의 사람들이 장기간의 생존을 견뎌내고 새로운 해안 생활에 정착했음을 시사한다.
하디는 "유럽 본토의 저지대를 떠나 북쪽의 미지의 세계로 향한 이 개척자들 여정은 궁극의 모험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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