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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찍고 나서 물은 말, 내가 뭘 찍었소?

by taeshik.kim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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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곡하니 영문도 모르고

따라 곡하고 나선


누가 죽었소?


묻는다 했다.

사진 찍는 놈이 무얼 찍는지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전시실에 보이기에 저 놈이다

해서 냅다 달라 들었다.

어차피 조명장치도 할 수 없으니

일단 저거다 해서 달라들어 서너 바퀴를 돌며

보고선 찍고

보고선 찍고 했다.




한 시간을 쪼그라 앉아 철퍼덕 앉아 서서 쏴

각종 자세로 혼자서 지랄하니

박물관 직원이 뭐하는 놈인가 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본다.

퍼타그러퍼?

하기에 저번처럼

세마이 semi 하고 말았다.

한 시간 딱 저 유물에만 쏟았다.

한데 찍고 그 전시 섹션을 나왔는데

내가 찍은 게 뭔지 내가 모르더라.

설명문 보러 다시 돌아간다.

#테살로니키고고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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