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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베르기나 아이가이 일찍 끝내고 완상한 할리아몬 강 절경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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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아몬 강


과거 경험도 그렇고, 이번에도 새삼 절감했지만, 어느 지역에 입성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보고자 하는 핵심부터 치고 들어가야 한다.

시간 좀 남았다고 넋놓고 여유 부리다간 언제나 막판 돌발변수가 생긴다든가 혹은 여타 이유로 언제나 쫓기는 신세가 되기 마련이다. 

숙소에서


어제 입성한 마케도니아 왕국 도읍 아이가이, 현 지명 베르기나는 사흘을 잡았으니,

솔까 볼 만한 데로 점찍은 데는 하루면 충분하지만, 들어오는 날은 어차피 날려버려야 하니 그렇다 치고

본격 답사 첫날이라 할 오늘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 다 해치웠다.

할 리아몬 강을 막은 댐


알렉산더 대왕 아버지 무덤인 마케도니아 왕릉 자체를 박물관으로 개조한 아이가이 왕릉군 박물관 Μουσείο Βασιλικών Τάφων Αιγών을 필두로,

마케도니아 왕릉 유적인 아이가이 궁전 Palace of Aigai (Aegae), Ανάκτορο των Αιγών과 그 인근 극장 유적을 섭렵하고선

종착지로 삼은 신상 박물관인 아이가이 폴리센트릭 박물관  Polycentric Museum of Aigai (Aegae) - Main Building 까지 섭렵하고 나니 오후 1시반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가이 왕궁 유적


실상 내가 아이가이에 온 이유는 다 해소된 셈이다. 

이제 내일 하루는 꼬박 비었고, 모래 오전까지도 여기 버틸 여력이 생겼다. 

이 여력을 나는 내일 하루는 예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하는 그리스 제2 도시 테살로니키Θεσσαλονίκη에 온전히 쏟아붓고,

역시나 고기 먹는 시간. 이 집은 고기양이 배가 터진다.


마지막 날 반나절쯤은 오늘 간 곳 중 다시 봐야 할 곳으로 점찍은 두 박물관을 둘러보고 남쪽으로 디온을 향해 떠날 예정이다. 

그 디온에서 일박을 하고선 다시 기나긴 아테네 귀환길에 오른다.

그 이후 일정은 이제 생각해야 한다.


아이가이 왕궁 유적 노거수 참나무 아래서


물론 지난 한 달, 길다면 긴 시간이겠지만, 이로써 사실상 내 그리스 여행은 종언을 고한다.

가 봐야 할 곳으로 미답인 곳 여전히 천지지만, 이걸로 만족하려 한다.

예서 더 욕심낼 수는 없고, 또 이번 여행 막바지엔 아들놈과 조카놈이 합류할 예정이라,

Polycentric Museim of Aigai


그때는 이놈들 데리고선 그네들이 반드시 봐야 할 곳이라고 내가 점찍은(그네들이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만) 곳들을 돌아보려 한다.

예컨대 이번에는 가지 않았지만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랑 관련 저명한 유적이랑 박물관, 그리고 코린토스와 미케네 소재 그 문명 관련 유적 같은 저명한 데를 데리고 다니려 한다. 

아이가이 왕릉박물관


그네들도 대략 체류 기간이 스무날 정도 되니, 그리스랑 로마, 그리고 이태리 저명한 다른 곳,

예컨대 피렌체랑 베네치아, 폼페이 같은 데를 안내하고, 여유가 난다면 런던이나 파리도 건너가 볼 생각이다. 

Polycentric Museim of Aigai


그래도 에펠탑은 보여줘야겠고, 모나리자는 먼 발치에서나마 구경이라도 해야지 않겠는가 싶다. 

내일 찾을 테살로니키는 하루 일정으로는 빠듯할 수밖에 없지만, 체력이 허여하는 데까지는 소비해 보려 한다. 

베르기나에서 할리아몬 강변을 따라가는 코스


오늘 다 돌고서 남는 시간,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자연경관이나 즐기자 해서 그런 데를 선택했다.

고속도로 빠져나와 베르기나 입성하면서 보니, 아주 큰 호수를 지났으니, 그 호수가 나는 영 뒷골이 땡기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가이 소개한 여행기야 넘치지만, 그래도 그 장대한 호수가 펼치는 풍광 자체는 어떤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베르기나 서쪽으로 할리아몬 강은 유유히 흐른다.


어젯밤 여력이 있을 적에 관련 자료들을 검색을 해 보니, 댐을 막아 생긴 인공호수인 듯하고, 그것이 늘어선 주변 일대 풍광이 장관을 연출했으니 

구글맵 두들겨 보니 그 호수변 따라 끝까지 달린다 해도 20키로 20분 남짓 걸린다 하므로 그대로 그 호수가 끝나는 지점을 찍고서는 무작정 차를 몰았다. 

할리아몬 강 흐름


소개대로 주변 일대 풍광은 장관이었다. 이쪽은 숲이 발달했다 했거니와, 온산은 가을 기운 물씬했으며,

무엇보다 그 호수, 그것을 가능케 한 강이 험준한 양쪽 산이 둘러친 계곡을 관통하며 형성됐거니와,

그런 계곡 양상을 우리네에 비긴다면 반구대 암각화 있는 계곡과 비슷하다달까?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잘 왔다 싶었다.

할리아몬강


산 허리를 뚫은 도로야 편도 1차선밖에 되지 않고, 무엇보다 꼬부랑길이기는 했지만,

차량 통행은 드물기만 했고, 더욱이 군데군데 절경을 감상할 포인트마다 간이 주차지대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어, 아주 여유를 부리며 그런 데서 잠시 쉬어가며 다녔으니 

아이가이, 곧 베르기나는 앞으로 나한테는 마케도니아 왕국 수도라는 사실과 함께 그 뛰어난 경관으로 영원히 각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Polycentric Museim of Aigai


혹 앞으로 베르기나 방문하실 분 계시다면, 또 여유가 난다면 반드시 호수 절경 또한 감상하시라 부탁드리고 싶다. 

이 호수를 형성한 강이 바로 그리스에서는 가장 길다는 할리아몬Haliacmon 강이다.

할리아몬강


그리스어로는 Αλιάκμονας이라 하고, 영문으로는 가끔 Aliákmonas 혹은 Aliákmon 혹은 Haliákmōn이라고도 표기한다.

온전히 그리스 국내만 흐른다. 다른 긴 강이 발칸반도 북쪽 다른 나라에서 발원하는 것과는 다르다.

Polycentric Museim of Aigai


그러고 보면 마케도니아 문명은 297km에 이른다는 이 강에서 시작했다고 봐야 할까?

이 할리아몬이 흐르면서 형성한 강안 양쪽 풍광은 단연 이런 구비를 만드는 장강의 그것에 비길 만했다고 말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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