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주남철 교수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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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14일 다른 세상으로 가신 주남철 교수님의 출판기념회를 금년 4월 15일 개최한다고 류성룡 교수님이 소식을 전해주셨다. 주 교수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이 참석하셨으면 좋겠다.

2001년 처음 서울시 학예연구사가 되었을 때부터 문화재위원이셨던 교수님을 모시고 20년 가까이 일을 해왔으니 직접 제자는 아니지만 그 인연이 얕지 않다.

교수님은 현장 조사를 할 때 늘 조사대상에 최소 1시간 먼저 나오셔서 미리 다 샅샅이 보고 주변환경까지 다 둘러보셨다. 조사대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늘 그렇게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하셨다.

그리고 자신이 과거 조사해 지정한 문화재들의 역사 서술에 오류가 있는 것을 말씀드릴 때조차도 사료 조사내용을 모두 자세히 살펴보신 후 빙그레 웃고 칭찬하며 그 오류를 바로잡는 데도 적극 나서주셨다. 오류 바로잡은 내용으로 함께 책을 써보자고도 하셨는데 게으른 탓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원칙주의자에 깐깐한 모습이어서 모두들 무섭고 어려워했지만 알고 보면 참 다정하고 따뜻한 분이셨다.

나는 문화재과에서 20년 가까이 있다가 지금의 박물관으로 옮겨왔는데, 교수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 한 마디가 오랜 시간 문화재를 떠나지 못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더 버티지 못하고 힘든 현장을 떠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의 원인이 되었다.

"김 선생은 절대 다른 데 가지 말고 서울의 문화재를 하나라도 더 지키는 문화재과의 귀신이 되세요!"

*** 편집자注 ***


이상은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 글이다. 여담이나 나는 고인과 직접 인연이 크게는 없다. 문화재 현장에서 이래저래 작은 인연을 쌓았을 뿐이지만, 나한테는 인자한 할배로 남았다. 그의 제자 중 한 분이 김도경 강원대 교수였는데 일찍 타계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