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작품 '포플러 나무'에 영향 준 일본 판화 공개
박상현 / 2021-06-02 11:06:10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 개편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7057073285
이 보도 토대가 된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와 관련 사진을 첨부한다.
최초 공개! 인상파 화가 모네에게 영향을 준
판화 <도카이도 호도가야>를 직접 확인하세요!
-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 정기 교체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5월 28일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교체하였다. 2021년 1월 25일 새롭게 개편하여 재개관한 일본실의 첫 번째 상설전시 정기교체이다. 이번 정기교체에서는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1760-1849)의 판화 <도카이도[東海道] 호도가야[程ケ谷]>를 최초로 공개한다.
<호도가야>는 호쿠사이가 제작한 대표적인 우키요에浮世繪 연작 시리즈인 <후가쿠산쥬롯케이(富嶽三十六景)> 중 하나로, 도카이도에 있는 호도가야 역참에서 본 후지산의 모습을 묘사했다. ‘후가쿠(富嶽)’는 후지산의 별칭으로, 호쿠사이는 일본 각지에서 보이는 후지산富士山의 모습을 46장의 연작으로 제작했다.
<호도가야>는 유럽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인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포플러 나무(Poplars)> 연작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유명하다. <호도가야>의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후지산의 모습은 ‘사물 사이 그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라는 그때까지 서양에서는 그리지 않았던 풍경이었다.
모네는 이처럼 허를 찌르는 구도와 산뜻한 색면 구성, 반복되는 모티브 등 우키요에의 참신한 구도를 자신의 작품에 응용했다.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유행한 자포니즘(Japonism, 일본 취미)이 서양 인상파 화가에게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또한 이번 정기교체에서는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8)의 놀이 문화를 보여주는 병풍 <저내유락도邸内遊樂圖>도 선보인다. 현대인은 대부분 집에서 독서 혹은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를 보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17세기 에도 시대 사람들은 쌍륙, 장기, 가루타 등 게임뿐만이 아니라 다도, 서예, 춤, 음악 연주 등 실내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특히 지금의 사우나와 같이 뜨거운 증기에 목욕을 하는 에도 시대 공중목욕탕이 볼 만하다. 즐거운 놀이를 하며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던 에도 시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에도 시대 때의 번화가이자 현재도 관광 명소인 도쿄 아사쿠사(浅草) 센소지(浅草寺) 일대의 모습과 풍속을 묘사한 <에도명소도권[江戶名所圖卷]> 상권上卷도 구입 후 최초 공개한다. 센소지의 바깥문이자 풍신과 뇌신을 좌우에 안치한 가미나리몬(雷門)에서 붉은 몸의 인왕상을 안치한 호조몬(寶藏門, 인왕문)과 본당인 관음당觀音堂까지 이어지는 길 위의 각종 가게들과 화려한 옷차림의 에도 시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에도 막부의 전속 화가 집단이었던 가노파(狩野派)의 작품으로,고위 무사 저택의 실내를 장식했던 병풍인 <사계화조도四季花鳥圖>와 17세기 일본에서 직접 생산한 대표적인 찻잔인 <구로오리베[黑織部]> 다완도 선보인다.
전국 도로망의 확충에 따른 여행의 유행, 인쇄 문화의 발달, 경제 발전에 따른 서민문화의 개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웠던 일본 에도 시대 사회상을 세계문화관 일본실에서 만나보시길 바란다.
상설전시관 세계문화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이번 공개는 2021년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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