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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강동육주를 심판한다] (2) 육주六州 vs. 육성六城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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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육주江東六州라 하지만, 이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아니하며 현대 역사학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다만, 그 용어가 아주 쓰임이 없지는 아니해서 그런 대로 10~11세기 고려 거란 관계를 설명할 때 요긴하기는 하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도 툭하면 강동6주라는 대사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강동이라는 말 자체가 거란 주체 시각임을 앞서 지적한 바 있다. 

고려가 宋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거란에 신속臣屬하는 반대급부로 개척한 이른바 강동육주는 협상 성립과 더불어 곧바로 고려에 관할이 넘어온 것도 아니요, 거란의 묵인 아래 고려 왕조가 직접 군사를 발동해 순차로 개척했다는 사실도 앞서 보았다.

그 전방 개척 사령관이 다름 아닌 서희였다. 더구나 그렇게 해서 그 땅에 쌓은 전초기지가 6군데도 아니요 사서에 드러난 것만 8군데다. 더 많았을 것이지만 기록에는 누락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강동육주라는 말은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난 말일까?
 

여진의 포진 범위와 강동6주

 
그에 해당하는 용어가 거란 전사全史인 요사遼史와 그에 해당하는 고려 전사로 기전체인 고려사와 편년체인 고려사절요에 모두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한데 그 맥락 혹은 용어가 미묘한 차이를 빚어서 요사 쪽에서는 한결 같이 6주六州라 하는데 견주어 고려사에서는 한결같이 6성六城이라 해서 다르다. 

바로 이에서도 강동6주라는 말이 거란 주체이며 고려 주체가 아님이 다시금 명백해진다.

이를 위해 먼저 6주건, 6성이건 그것이 구체로 어디를 지칭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고려사 서희 열전에는 6주 혹은 6성이라는 말 자체가 없다.

다만 그가 개척해 8개 성을 쌓았다고 하면서 그 이름을 순차로 나열한데 지나지 않는다. 

이를 차례로 보면 장흥진長興鎭·귀화진歸化鎭·곽주郭州·귀주龜州·안의진安義鎭·흥화진興化鎭·선주宣州·맹주孟州다. 
 

이른바 강동육주

 
요사 쪽에서는 다시 돌려달라 고려에 요구한 6개 州가 어디인지를 구체로 지적하지 않았다. 그 내역은 고려사에 보이는데, 절요 권3 현종원문대왕顯宗元文大王 3년(1012) 6월 조에 다음과 같이 보이는 대목이 그것이다. 

형부시랑刑部侍郞 전공지田拱之를 거란에 보내어 여름철 문후를 올리고 또한 왕이 병에 걸려 친히 조회하러 올 수가 없었다고 아뢰게 하였다. 거란 군주(성종 야율륭서)가 분노하여 흥화성興化城·통주성通州城·용주성龍州城·철주성鐵州城·곽주성郭州城·구주성龜州城 등 6개 성을 차지하겠다는 조서를 내렸다.

이걸 보면 서희 열전에서 말하는 8곳과 더러 차이가 있음을 본다. 이 차이가 도대체 무엇을 말할까? 그 해명은 훗날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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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육주를 심판한다] (1) 거란 중심주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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