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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를 어떤 식으로 관리해야 좋은지 나로서는 항상 숙제다.
이 원주 거돈사지는 그 정비와 그를 위한 발굴을 최소화한 까닭에 한국 절터 중에서는 내가 언제나 가장 좋다고 첫손에 꼽는 곳이다. 다만 이런 거돈사지도 하나 아쉬운 점을 주거니와, 정비 과정에서 나무는 축대 귀퉁이 노거수 느티나무 하나만 남겼다는 사실이다.
이 점이 나는 항상 옥의 티로 남는다. 나무를 과감히 더 남겼어야 한다고 본다.
저런 공터주의 정비가 현재까지도 통용 중이지만, 그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작지만 있다. 나무...함부로 베지 마라.
그건 그렇고, 소분하듯이 풀을 깎아야 하는가? 아니면, 자연 잡초를 방치하느냐? 이 문제도 생각보단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각기 장단이 있다. 차라리 이럴 것 같으면, 나는 지하 유구 파괴를 최소화하는 식물을 고의로 뿌렸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거돈사지가 그래서 더 아름다운 까닭은 그런 회의와 의문을 언제나 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일까지 문화재위가 간섭하는 일은 단호히 배격한다. 내년 봄엔 꽃씨 하나 뿌려봐야겠다.
가라!
거돈사지로!
회의하라!
어찌하면 좋을지를!
(2017.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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