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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한국 사립박물관의 현재, 자신 없으면 기증하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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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 몇몇이서 이곳을 다녀오고는 상찬을 거듭하기에 남영동 저택에선 버스 정거장과 지하철 정거장 기준 기준 각각 두개요인 지근거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찾았으니

첫째 이번이 용산에 이 미술관이 똬리 틀고선 나로선 첨이요 둘째 폭증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추세에 내일이라도 완전봉쇄 들어갈 공산이 백퍼인 절박성이 작동했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그룹 본사

 



이번 전시가 왜 그리 상찬받는지 나로선 그 이유를 나름 앞선 글에서 제시했거니와 미술관 자체 소장품을 내세운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압도적인 컬렉션에서 힘을 찾아야 할 성 싶다.

국내 저명한 화장품 회사 부설인 이 미술관은 우리한테 익숙한 구분으로 보면 미술관 gallery 보다는 박물관 museum 이 가까우니 선대 서성환 회장 컬렉션을 토대로 삼는 이 미술관은 뿌리를 거슬러올라가면 1979년 개관한 태평양박물관이 모태가 된다.

그런 박물관이 2018년 용산에 신본사 건물을 준공함과 더불어 그 지하와 1층 로비에 입주하면서 미술관을 내걸었으니 시대변화라 본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그룹 창업주 서성환

 



첫째 이름이 2009년 현재의 그것으로 바뀌었으니 솔까 주로 여성을 상대하는 기업이미지에서 박물관보단 미술관이 백배 나으니 박물관은 녹슨 먼지와 일맥상통하거니와 브랜드이미지로 볼 적에 미술관으로 간판을 바꾼 일은 적절했다 본다.

덧붙여 태평양을 버리고 아모레페시픽으로 간 것은 모기업 변화에 따른 부수에 그칠 수도 있으나 한글을 무슨 신주단지 받들듯 하는 한글전용론자들한테는 쳐죽임 당할 일인지 모르나 누누히 말하듯이 한글을 쓴다 해서 한글을 더 사랑하는 것도 아니요 아모레퍼시픽 역시 한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왜 기업들이 미술관을 지향하겠는가? 너 같음 박물관 가고 싶니? 좀 폼나는 미술관 가고잡지?


 

태평양화장사관?

 



기업규모가 몇십배나 더 클 삼성그룹 모태 리움은 um이 museum인 것으로 알거니와 다 미술관으로 통용하거니와 그 모태는 명백히 박물관에 가까움에도 호암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先先代 회장 묘역 용인에 따로 있다.

요새 박물관 흐름에서 놓치는 대목이 상설전시실의 폐지라 국립박물관만 해도 상설전시실 개념이 무너진지 오래라 것도 생명이 5년을 넘지 않는다. 요컨대 상설전시라는 개념 자체가 자최를 감추기 시작했으니 모든 전시실이 급속도로 특별전시실로 재편됐다.


 

태평양다예관茶藝館. 茶 아닌가? 

 



물으니 아모레퍼시픽은 상설전시가 없댄다. 계속 특별전으로 돌린다는 건데 나는 이 컨셉 잘 잡았다고 본다. 종래 특별전이라 하면 보통 기간이 2개월을 넘지 않는데 이 컬렉션은 그런 힘이 있으므로 아주 그리 가리라 본다.

문제는 사립박물관의 한계다. 제아무리 잘나가는 기업 혹은 재력가가 건립했다 해서 그것이 그 앞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모기업이 휘청대면 함께 춤을 추기 마련이라, 그 거대 기업 삼성의 리움 역시 이에서 한치 어긋남이 없어 오너리스크가 너무나 크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시장을 무대로 한창 잘나가던 그 시절에 대대적인 영역 확장을 꾀했거니와, 그에 힘입어 지금과 같은 남부러럽지 아니하는 시설을 구비했으며, 컬렉션 확충 역시 그와 무관하다 할 수 없다. 

결국 뭐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입구



가혹한 요구인지 모르나 나는 박물관미술관이 돈을 벌어야 한다고 본다. 결국 당당한 기업의 하나로 서야 한다고 본다. 내가 부쩍부쩍 목소리를 높이듯이 돈을 벌지 못하는 문화재는 존재 가치가 없다. 요컨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기업 출연보다는 자체 수익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에 도태한 저명 사립박물관이 많다. 어디라고 꼭 집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과거 한때 구축한 명성만을 부둥켜 안고는 중앙정부나 지자체 지원에 기대어 숨만 헐떡거리는 곳이 많다. 1대가 지나고, 2대 3대가 되면 국가 혹은 지자체에 기증해야 하지만, 그걸 개인재산으로 착각해서 끝까지 부둥켜 안고는 되먹지도 않는 공명심 공익성 내세우며 산소호흡기 의지하며 어영부영 운영하는 사립박물관이 적지 않다. 


 

 

그런 운영에는 필연적으로 각종 부패가 따르기 마련이라, 정부지원금 사용 내역 제대로 감사하면 모조리 범법자가 되는 곳이 사립박물관이라, 그에 따른 각종 편법과 불법이 판을 치기 마련이다.

 

저런 지원금 기대지 아니하는 곳으로 리움과 아모레피시픽과 호림박물관 정도가 있거니와, 저런 탄탄하다 하는 사립박물관들도 운영이 쉽지는 아니해서 우리 생각처럼 돈 펑펑 써 보는 일이 저네들 기관 종사자들 꿈이다. 저런 박물관 건립한 기업주 치고 짠돌이 아닌 기업주 없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이런 얘기하려고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닌데, 그만 옆길로 너무 새버렸다. 아모레퍼시픽 이번 전시 자체를 전시품을 중심으로 소개하려다가 그만 넋두리가 되고 말았다. 어쩌겠는가? 다른 기회를 엿보고자 한다. 

 

암튼 사립박물관과 관련한 이 자리 내 결론은 이거다. 

 

운영할 자신 없으면 국가나 지자체에 조건없이 기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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