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걸핏하면 오백년을 간 한반도 왕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6. 24.
반응형

후백제나 태봉 같은 단명 왕조가 있기는 했지만, 한반도 역사가 중국의 그것과 왕청 다른 점 중 하나가 왕조 존속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것이다.

고려 조선이 각 오백년이요 백제 고구려는 칠백년, 신라는 물경 천년이다. 

중국은 외려 춘추전국시대가 이와 흡사해 그 모국 주周 왕조는 대략 구백년을 갔고 그 초기 제후국들 역시 그러했다가 이상하게도 그 분열이 종식되고선 이백년을 간 왕조가 거의 없다. 

청이 삼백년을 갔으니 이것이 기적이다. 

천년을 가는 왕조, 오백년을 버틴 왕조. 이건 비정상이다.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하면 역시나 통합과 분열의 길항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중심을 향한 열망만큼 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 역시 강렬하기만 하다. 

군현제와 봉건제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금은 강고하게만 보이는 현재의 중앙집권제는 나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길항이 주기가 짧을수록 그 사회가 불안해 보이나 한편으로는 그 사회의 역동성의 징표다. 

연못은 주기로 준설해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오래 쌓이면 적폐다.

그것을 잦은 왕조교체가 엎어버린다. 

반면 한반도는 너무 오래간다. 

뒤집어져야 한다. 

그것이 정권교체를 말하는지 모르나 그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심이기도 하다. 

한땐 나 역시 오년 단임이 가혹하다 생각했으나 걸핏하면 정권이 교체되는 삶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바뀌어간다.

 

*** 관련 글을 보탠다(2025. 4. 18 補) 

 

길항하는 통합과 분열, 분단체제론은 근간이 폭력에 기반한다

 

길항하는 통합과 분열, 분단체제론은 근간이 폭력에 기반한다

이것이 결국 봉건제인가 군현제인가 하는 해묵은 논란으로 직결하거니와 우리는 한국 혹은 한민족 혹은 대한민국이라는 단일체로 호명하지만 그것은 실은 분열을 임시봉합한 데 지나지 아니하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