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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장 코앞 안국동오거리는 요새 시끄럽다.
저 길쭉이 바로 뒤편 옛 풍문여고 자리는 서울시립공예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해서 굉음이 울리고
저 홀쭉이 빼빼로 안국빌딩은 그에 맞춤함인지 리모델링인지 뭘 한다 야단법석인 모냥이다.
얼마전 그와 관련한 소식을 어느 언론보도 통해 접한 적 있거니와 그땐 무심히 지나쳤더랬다.
무슨 의도인지, 글쎄 그간 김수근만 너무 팔아먹은 여파에 대한 반성 혹은 반동인지 모르나 김중업이 각중에 부상한다.
안국빌딩이 그의 설계라 해서 저리한 모양인듯,
김중업과 김수근은 한국 건축 양대 기둥이라 하지만
글쎄 나로선 도대체 저들 두 사람 무엇으로써 이것이 김중업 건축이요 김수근 건축이랄 수 있는지 도통을 모르겠다.
내가 심미안이 없어 그런지 모르나 도대체가 특질이 없다.
김중업은 무미건조하기만 하고
김수근은 일본 냄새만 잔뜩이다.
후자의 작품으로 공간을 들기도 하더라만 그에서 나는 그 어떤 감흥도 없다.
출세한 제자, 권력과 아주 가차운 제자 잘 만나 이상비대해진 인물이 김수근이다.
김중업 건물이라 해서
안국빌딩이라 해서
나한테 유별난 건 암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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