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노태강의 좌천과 부활,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6. 26.
반응형

*** 같은 제목으로 June 26, 2017 at 11:41 AM에 포스팅한 글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미간행이었던 모 월간지 기고문 중 앞 부분이다. 그러고 보니 이 글이 무엇이었는지 도통 기억에 없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본사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인 노태강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 씨가 관련된 승마협회 비리를 조사했다가 대통령한테서 ‘나쁜 사람’으로 낙인 찍혀 결국에는 쫓겨났다. 이런 그를 문재인 정부가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체육국장에서 밀려난 직후 노태강이 간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이다. 박물관은 차관급 관장 아래로 고공단 직책들인 기획운영단과 학예연구실, 그리고 교육문화교류단이 있다. 문체부에서 밀려난 노태강은 학예직과 행정직 겸직인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됐다. 물론 이 자리마저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는 대통령 말 한 마디에 결국 물러나고 말았다. 이런 그가 차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이런 굴절이야 그야말로 인생역전 드라마지만, 이를 못내 씁쓸하게 바라보는 곳이 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본관 말고도 전국 12개 지방박물관과 1개 전시관의 만만찮은 지방조직을 거느린 박물관이 노태강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몹시도 복합적이다. 그의 교육문화교류단장 보임을 언론이건, 문체부 ‘본부’건 다들 ‘좌천’이라 생각한다. ‘좌천’이란 옛날 개념을 빌리면 ‘유배’다. 그렇다면 문체부에서 볼 때 박물관이 유배지란 말인가? 이렇게 스스로 물으면서 자괴감을 느낀 사람이 많다. 이는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문화 부문, 개중에서도 문화재 관련 부문에서 진행해야 할 정책 방향의 하나를 시사한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 그에 대해 어떤 문체부 공무원이 이렇게 말했는데 곱씹을 만하다. 


해당 공무원에겐 좌천이죠 체육전문가를 문화재로 돌려서 전문성 못살리게 기죽이니까- 문화재 전문기자를 정치부로 보내 청와대 출입시키는거도 좌천인가? 아예 해직시키는게 더 나을지도...



출세한 노씨네 형제 태강 태악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