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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측량과 통계...근대로의 두 견인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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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없이 근대국가는 있을 수 없다. 

측량이 지닌 중요성은 다른 글에서 언급했으므로 재론하지 않거니와 통계는 왜 중요한가?

과세와 노동력 군대 징발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통계 중에서도 인구 센서스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공병학교 측량

 
이 인구 센서스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롱 뽕이었다. 

황구첨정黃口簽丁이니 족징族徵이니 뭐니 해서 개판이었으니, 죽은 놈을 살아있다 하는가 하면, 산 놈을 죽었다 하고, 아들 많은 집에서는 아들 숫자는 줄였다. 
 
왜?
 
인두세가 과세의 표준이었으니, 사람 숫자에 따라 세금이 왔다갔다 하고 군대 가는 숫자가 정해졌다.
 
근대적인 통계는 이 넒나듦에 대한 퇴출이었다. 

센서스가 도입됨으로써 비로소 과세 표준과 노동력 징발의 기준의 확립되었다.
 

공병학교 측량기기

 
조선시대 인구가 천만이니 천오백만이니 다 개소리리다. 

실록 같은데 수치가 나오지만 나이롱 뽕이다. 

조선총독부가 각종 측량과 함께 가장 먼저 인구 센서스를 도입한 까닭은 수탈을 위해서가 아니다. 

물론 모든 과세 노동력 징발을 수탈이라는 준거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네들이 이에 가장 먼저 손댄 이유는 그것 없이는 국가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한데 단군조선이래 이런 근대적인 인구 센서스를 조선총독부가 처음으로 시도하다 보니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조사할 때마다 사람이 늘어나더라란 것이었다. 

어디에서 기어나왔는지 사람 숫자가 왕청나게 늘어나서 신기해했다는 후문이 있다.
 
식민지시대, 그리고 일제시대를 보는 관점을 환골탈퇴해야 한다. 
 
나는 항상 말한다. 

너가 일본 총독이 되어서 일본을 식민통치하러 간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이다. 

어찌 일본을 통치하겠는가?
 
이 고민이 바로 식민지 조선에 그대로 투영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억압 수탈, 이런 구닥다리 준거는 집어쳐야 한다. 

물론 이런 말이 자칫 그네들이 그럼에도 저지른 각종 악행 적폐를 무력화 정당화하지 않느냐 하는 논란을 항용 부른다는 것을 안다. 

그 정도 자신이 없으면 계속 억압 수탈론이나 들먹여라. (September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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