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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에 포착한 경복궁 소주방 복원현장이다. 5년이 흐른 지금은 번듯한 소주방 건물채가 들어섰다.
이 소주방 복원은 문화재청이 장기사업으로 추진 중인 고종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모습으로의 회복 일환이다.
소주방이 좀 독특한 까닭은 그 복원을 추동한 근저에 드라마 대장금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그때 대장금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니, 그럼에도 장금이가 활동한 소주방은 훼멸되고 없었으니 아쉬움이 오죽했겠는가?
경복궁도. 금릉 김현철 作
과연 고종시대로 거의 완전하게 돌아가야 하느냐에 대해선 회의도 적지 않고 나도 그에 포함된다.
고종시대로의 복귀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만큼 여타 훼손 지역 문화유산에 견주어 고증자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대로 완연히 돌아가면 경복궁은 빈틈이 없어 북촌한옥마을처럼 돌변한다.
우리는 조상에 대한 과다한 믿음이 있다 이른바 무오류의 신화다. 그들이 남긴 유산은 모두가 과학을 구현했다고 믿는다.
경복궁을 그린 북궐도
어느 순간엔 복원을 멈추어야 한다.
숨쉴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밑도끝도 없는 조상 무오류 신화는 버려야 한다.
조상들은 건물도 잘 짓고 배치도 잘했으며 그리하여 그네들은 단 하나도 허투루한 일이 없다는 무오류 신화 말이다.
경복궁은 조선전기건 후기건 난개발의 표본이다.
좁아터진 땅에다가 권위 높인답시고 각종 건물을 무질서하게 쑤셔박았다.
그 난개발 시대로 돌아간단 말인가?
어느 시점엔 멈춰야 한다.
이 시대의 우리한테, 21세기 경복궁에 필요한 것은 오밀조밀 한옥단지 스머프마을이 아니라,
공원이요 숲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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