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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勞動이라는 말.
작금 우리 사회에 통용하는 이 말은 labour이나 work에 대응하는 번역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한데 이 합성어가 동아시아 문화권에 등장한 역사를 보면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에 의하는 한, 2천년이 넘거니와 그 맥락이 다소 달라 몸을 움직이는 체조 혹은 피트니스에 가까웠다.
《후한서後漢書》 방술전方術傳 下편에 의하면, 편작 이래 중국 역사상 의사로 가장 저명한 화타華佗 열전이 있거니와, 그에는 화타가 제자 오보吳普라는 이에게 가르쳤다는 소위 오금희五禽戱라는 다섯 가지 동물 모양을 본뜬 다섯 가지 기체조가 있거니와, 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佗語普曰:「人體欲得勞動,但不當使極耳。動搖則穀氣得銷,血脈流通,病不得生,譬猶戶樞,終不朽也。
화타가 오보에게 말했다. "사람의 몸은 움직여야 하지만, 다만 지나치게 부려서는 안된다. 몸을 움직이면 곡기가 점점 소화되어 혈맥이 잘 통하여 병이 생길 수 없으니, 견주건데 이는 (끊임없이 사용하는) 문 지도리가 문드러지지 않는 것과 같다.
이 《후한서》에는 '勞動노동' 혹은 '動搖동요'라는 합성 동사가 보이거니와, 모두 몸을 움직이는 일을 의미한다.
이를 요즘 기준으로 말하면 말할 것도 없이 운동이다.
물론 작금 통용하는 노동이라는 말은 흔히 사무직에 빗대어 쓰는 일이 많으니, 꼭 저 맥락과 다르다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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