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고고학계에 반드시 드리고 싶은 조언인데,
요즘은 해외에 무더기로 몰려나가서 현지에 캠프치고 하는 그런 연구.
없다.
이런건 100년전 방식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식민지로 전락해 있을 무렵, 잘 살던 제국주의 국가들의 학자들이 낙타에 장비싣고
현지인들을 포터삼아 데리고 가서 돈의 힘으로 발굴하고 거기서 나온 유물 보고하는-.
이런건 백년전에나 이렇게 한것이고, 요즘은 필자가 아는 한 이렇게 하는 곳은 없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 세계 4대 문명권에 현지인 학자가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학자들이 들어가
자리잡고 유적지 하나를 통으로 파제끼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 양반들 이름은 밝히기는 그렇지만 지금 전부 파리 날리고 있다.
왜?
현지 학자들이 그걸 이제 용납하지를 않는다.
이런게 아직 된다?
그렇다면 거기는 별 볼일 없는 곳이다.
발굴 해봐야 논문 내기도 어렵고, 현지인이 하자니 그렇고 해서 던져주는 그런 곳이라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들 하고 있는가?
개인 베이스로 들어간다.
혼자 배낭 메고 들어가 현지에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캠프에 현지 학자들과 같이 묵고 일하고 먹으면서
그 발굴 끝날때까지 같이 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업적을 현지 학자들과 함께 논문화한다.
그렇게 해야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유적지에 접근이 가능하다.
우리도 이렇게 가야 한다.
해외 연구는 개인베이스로 지원해야 하고,
현지인과 같이 구르고 고생하고 일할 생각이 있는 젊은 학자들을 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그 속에서 세계적인 업적이 나온다.
혼자 들어가서 성과가 없는데 여러명이 떼거지로 몰려간다고 업적이 나올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은 개인 연구의 시대다.
위 사진에서 뒷줄 왼쪽 세번째 학자는 미국 뉴욕 출신의 Green이라는 사람이다.
현지에 항상 1-2명이 발굴 시즌에 들어와 작업하고 나간것으로 안다.
이 사람이 최근 이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한 논문을 아래 소개한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814-020-09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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