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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4): 학술지의 문제

by 초야잠필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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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필자와는 전공 분야를 달리하는데 꼭 고언 할 필요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필자처럼 이제 더 이상 고고학 관련 작업을 하지 않을 사람이 아니면 

이에 대해 언급이 나오지 않을것 같아 여기 적어두고자 한다. 

고고학 관련 학술지에 대해서이다. 
 
(1) 먼저 고고학계에는 소위 플랙십 저널 (flagship journal)이라고 부를 만한 유력지가 3-4 종 있다고 생각하는데, 

몇몇 유력지 논문의 경우 온라인 노출이 원천적으로 거의 안되는 경우를 본다. 

과거 필자가 젊은 시절만 해도 연구논문을 따로 서칭엔진을 만들어 검색 가능하게 한

MEDLINE이나 PUBMED 등이 의학계에서는 유력했는데, 

요즘은 구글링이 워낙 강력해서 이런 서칭엔진도 별로 의미 없어진 것 아닌가 느낄 때가 많다. 

구글링에 검색어를 넣었을 때 해당 논문의 원문이 무조건 가장 위에 떠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Google Scholar에서 검색이 되기 때문에 논문이 홀로 고립되어 아무도 안 읽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2) 한국의 고고학 관련 논문들의 경우, 한글로 되어 있건 영문으로 되어 있건 이건 그다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한글로 된 학술지로 유지하는 건 좋은데, 대신에 온라인 서칭 한번에 논문 원문까지 바로 연결되어야 한다. 

과거 필자가 젊은 시절에는 해외에도 학술지 논문은 회원들이 아니면 차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곳이 거의 없다. 

특히 논문은 인용되지 않으면 죽은 것이기 때문에 학술지들이 요즘은 거의 논문을 무료 온라인 공개해버린다. 

논문을 검색하고 열람하는데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보는 사람이 적고

그러면 인용빈도가 낮아 지는 것을 극히 꺼리기 때문이다. 

아직도 학회지 논문을 대외적으로 막아 놓은 학술지가 보이는데 이런 곳은 빨리 대외 공개해야 한다. 

미국과학원의 학술지 (PNAS). 이 잡지는 전통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회원외에는 열람을 못하게 막아놓았었는데 시대의 흐름에 밀려 결국 논문을 전부 대외 공개한다. 요즘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논문 공개를 막아 놓으면 인용빈도가 떨어져 투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학술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반드시 논문 일체를 대외 공개하여 개별 논문들의 인용이 많아 지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 사진을 클릭하면 PNAS의 Archaeology 논문을 검색할 수 있다.

 
(3) 학술지가 영어화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최근에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학술지 영문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10년 전 만해도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국력도 많이 상승해서 

학술지 영문화 보다는 국문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영문 초록을 강화하고

관련 서지 데이터 베이스 SCOPUS 등지에 등재를 추진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SCOPUS는 알다시피 영문 학술지가 아니고 자국어 학술지도 학문적 영향력이 있으면 대개 등재를 시킨다. 

필자 생각에는 국내의 고고학 관련 학술지 중 3-4 종은 영문 전환 없이 SCOPUS등재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4) 어차피 한국 논문을 찾아 보는 외국인이란 한국말을 할 것이기 때문에 영문화를 할 필요가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위에 쓴 것처럼 영문 초록은 지금보다 더 강화되어야 하고, 
중요한 것은 영문 용어를 강력하게 통일해야 한다. 

과거에는 토기 이름, 무덤 이름도 논문 마다 다 틀렸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이상 필자의 소견이다. 

남의 분야 학술지까지 이야기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냥 적어 두어 필자의 의견으로 남긴다. 

이미 해결된 문제라면 양해있기를 빈다. 


*** Editor's Note ***

이 문제는 편집자가 별도로 하나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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