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Note ***
필자가 이 글을 통해 주창하는 요지는 고고학은 자연과학과 접목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며
실제 외국 주요 대학 고고학과 교수진 구성 혹은 전공을 봐도 실상 고고학은 자연과학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고고학 현실은 어떤가? 자연과학에 퉁치는 부문들은 우리가 할 일 아니라고 그 바깥 세계에다 던져버린다는 것이니 이리 되니 고고학이 스스로 제밥 그릇을 차버리고 스스로 협소함에 갇히고 말았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나아가 이 부문은 고고학과 협업하는 자연과학, 곧 문화재업게선 보존과학이라 통칭하는 분야의 한계와도 밀접한데 이 대목은 편집자가 따로 할당해서 별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마지막 이야기다.
이 이야기도 아주 오랫동안 고고학을 옆에서 봐 오면서 든 생각인데
이 시리즈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고고학에 드리는 충언으로 받아들여주시면 고맙겠다.
각설하고,
우리나라 고고학은 학계 내부에서 품어야 할 영역까지 아웃소싱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지금 자연과학 분야와 협업관계로 설정되어 고고학 자체는 아니라고 간주되는 부분,
생물인류학, 동물고고학, 식물고고학 등 상당 부분의 "자연과학적" 연구 영역은
고고학이 외부에 아웃소싱을 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라
이를 포괄하여 고고학 내부의 분과로,
쉽게 말해 "내 자식"으로 확대시켜 발전해 나가야 하는 분야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고학계의 가용한 학술적 지원이 이제는 이들 전공자에게도 할당 되어야 옳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고고학이 스스로를 정의하는 범주가 아주 협소하다.
좁은 범위만을 "고고학"으로 설정하고 그 외는 모두 "아웃소싱"으로 돌려버리면,
그 학문내부에서 통섭적 발전의 동력을 잃게 된다.
길게 쓸 필요 없을 것 같고,
옥스포드대학과 캠브릿지 대학, 런던대 고고학과의 교수 프로필을 아래 링크시킨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옥스퍼드대 고고학과
캠브릿지대 고고학과
런던대 고고학과
이 글로 필자가 연구 편력의 한마디를 매듭 짓는 시점에
그동안 많은 인연을 주고받았던 고고학에 대한 고언은 마무리 한다.
필자의 동료 연구자들이 앞으로도 고고학의 자연과학적 접근법에 많은 기여를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한국고고학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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