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07-21 08:33
북한이 고려 태조 왕건의 할머니인 원창왕후 무덤 온혜릉을 발굴했다면서 그 성과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오늘 공개했다.
연합뉴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중앙통신 보도에서 아쉬운 점은 관련 사진이 아직 배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발굴 관련 소식에서는 대개 있는 현상이라, 발굴도면은 차치하고라도, 관련 사진만이라도 시의적절하게 나왔으면 하지만, 그러지 않은 듯해 아쉬움을 준다.
통상 이와 관련한 사진은 몇달 지나 관련 잡지 부록 등으로 공개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북한이 이번에 발굴했다는 무덤은 왕건 할머니라 하는데, 기록에 의하면 왕건은 고려 개국 이듬해인 919년 음력 3월 13일 자신의 3대 조상을 추존하면서 할아버지 작제건을 의조경강대왕(懿祖景康大王)으로 추봉하고, 할머니는 원창왕후(元昌王后) 또는 경헌왕후(景獻王后)로 추존했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는 원창왕후 무덤은 본 적이 없다. 그의 무덤을 온혜릉이라 한다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무튼 오늘 배포한 조선중앙통신 원문은 다음과 같다.
고려시기 왕릉급무덤 발굴, 국보유적으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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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7월 21일발 조선중앙통신)
김일성종합대학 력사학부와 조선민족유산보존사, 송도사범대학의 교원, 연구사, 학생들이 고려시기의 왕릉급무덤인 온혜릉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발굴을 진행하여 국보유적으로 등록하였다.
우리 나라의 첫 통일국가였던 고려의 수도 개성의 송악산 남쪽기슭에 위치하고있는 온혜릉은 고려태조 왕건의 할머니인 원창왕후의 무덤이다.
온혜릉은 고구려시기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그후 발해, 후기신라, 고려시기에도 계속 전통적으로 리용된 조선민족의 중세 무덤형식인 돌칸흙무덤으로 되여있다.
릉의 외부시설들에서 12지신을 형상한 병풍돌 10개와 그 우에 놓인 씌움돌 4개, 모서리돌 8개, 란간기둥돌 10개, 란간받침돌 9개, 돌짐승 3개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 12각형으로 정연하게 만든 병풍돌시설의 모서리부분이 무덤칸 남쪽중심에 놓인것을 확인함으로써 무덤이 고려초기에 축조된것이라는것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였다.
무덤무지의 북쪽과 동쪽, 서쪽부분에서 무덤을 감싸고있는 길이 24m에 달하는 무덤보호담장(곡장)시설을 새로 발견하고 형태와 규모, 구조를 새롭게 밝히였으며 이 담장시설과 평행으로 한돌기의 돌들을 나란히 놓은 배수시설을 발굴하였다.
무덤칸과 무덤무지북쪽부분에서 쇠로 만든 관고리, 회색도기, 검은색도기, 연록색자기를 비롯한 유물들도 나왔다.
조사발굴을 통하여 무덤의 규모나 돌가공수법으로 보아 릉이 고려봉건국가가 왕족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품을 들인 왕릉급무덤이라는것이 확증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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