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글자 그대로는 옛날 글 중에서 보배 같은 것들을 선집했다는 뜻이다. 이 책이 지금도 출판사를 달리하며, 역자를 바꿔가며 여러 판본을 쏟아낸다.
하지만 선집 기준은 편식이 심해 실은 한유韓愈(768~824년) 선집을 방불한다. 한유 글이라고 다 좋은가? 한유 글은 지랄 맞다. 그의 시를 일러 산문을 방불한다 하는데, 그런 까닭에 그의 시는 볼품이 없다.
설혹 볼품이 있다 해도 그의 글이 들어가는 바람에 탈락한 주옥같은 시문들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유보다 뛰어난 산문, 뛰어난 시문을 남긴 자는 수두룩빽빽하다.
(201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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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라지만 실은 위와 같은 이유로 한문韓文이다. 한유 글이 전체 절반에 육박한다. 중국에서 《고문진보》가 버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이런 편중현상이다.
성격이 비슷한 공부용 교재 《고문관지古文觀止》와 비교하면 《고문진보》 약점은 두드러진다.
앞 포스팅에 대한 전라도 장성땅 행주기씨 호철씨 평은 음미할 만해서 소개한다. Zolla는 번역하지 아니한다. OED에 아직 등재하지 아니해서 무슨 뜻인지 나는 모른다.
불교가 판치던 시대 성리학의 싹을 틔웠으니, 조선의 성리학에서 그보다 중요한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성리학적 가치관을 욕하지만, 당시 성리학은 해방 이후 우리 인민이 추구한 이상적 민주주의로 미국식과 영국식이 법이던 시기와 뭐가 다르겠어요.
Zolla 어려운 것은 사실이어요. 게다가 판본에 따라 글자가 너무도 다르고, 그 한두 글자가 바뀌면 내용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요.
그래서 韓文은 모르겠어요.
솔직히 성리학자들이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도 원시유학에 연결하기가 곤란하고 오히려 심성설은 불교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유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존재였을 듯.
조선시대 학자들의 문집을 보아도 (한유의 글은-인용자)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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