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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고아행孤兒行 : 이 땅의 형수들에게 바치는 노래

by taeshik.kim 201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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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漢代 상화가사相和歌辭 중에 ‘고아행’(孤兒行)이라는 시이니, 앞서 말했듯이 예서 ‘行’은 노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孤兒生, 孤子遇生, 命獨當苦! 고아가 태어났네, 우연히 고아 신세, 지독한 고난 당할 운명 

父母在時, 乘堅車, 駕駟馬. 부모 계실 땐 튼튼한 수레 올라 말 네 마리 몰았지

父母已去, 兄嫂令我行賈. 부모 돌아가시 형과 형수 날더러 장똘뱅이 하라네 

南到九江, 東到齊與魯. 남쪽으로 구강까지 가고 동쪽으로 제노 지방 다녔지

臘月來歸, 不敢自言苦. 12월에 돌아왔지만 힘들다 할 수 없네 

頭多蟣虱, 面目多塵. 머리엔 서캐와 이가 가득, 얼굴에는 때가 덕지덕지

大兄言辦飯, 大嫂言視馬. 형님은 밥 지으라 하고 형수는 말을 돌보라 하네

上高堂, 行取殿下堂, 孤兒淚下如雨. 웃방 아랫방 오르내리니 고아는 눈물이 주룩주룩 

使我朝行汲, 暮得水來歸. 날더러 아침에 물길어 오라해서 저녁이 되어 물 길어 왔더니 

手爲錯, 足下無菲. 손은 불어터지고 발밑엔 짚신도 없네 

愴愴履霜, 中多蒺藜. 먹먹하니 이슬 밟으니 길엔 가시가 더부룩 

拔斷蒺藜, 腸肉中愴欲悲. 가시 꺾으니 마음엔 슬픔이 북바치고

淚下渫渫, 清涕累累. 눈눌 콧물 줄줄 흘러내리네 

冬無複襦, 夏無單衣. 겨울엔 겹옷 없고 여름엔 홑옷도 없네 

居生不樂, 不如早去, 下從地下黃泉. 사는 게 즐겁지 않으니 일찍죽어 지하 황천길 가는 것만 못하리

春氣動, 草萌芽. 봄 기운 일어 새싹 돋아나면 

三月蠶桑, 六月收瓜. 3월엔 누에 치고 뽕 따고 6월엔 오이 따야지 

將是瓜車, 來到還家. 오이 실은 수레 끌고 집에 돌아오다 

瓜車反覆, 助我者少, 啗瓜者多. 오이 수레 엎어지니 날 돕는 이 거의 없고 집어가는 이 많기만 하네 

願還我蒂, 兄與嫂嚴, 獨且急歸. 제발 오이꼭지만이라도 주세요, 형과 형수 엄하시어 빨리 돌아가야 해요

當興校計. 한바탕 소동이 일겠네요 

亂曰:

里中一何饒饒, 마을이 왜 이리 소란한가?

願欲寄尺書, 편지 한 통 부쳐 

將與地下父母, 지하 계신 부모님에 보내고파 

兄嫂難與久居. “형님 형수 같이 살기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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