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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것을 과연 거시사와 미시사로 구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 굴껍질도 나름의 "미시사"가 있다.
에도시대에는 이 조개 껍질 안쪽 푹 패인 곳에 고약을 담아 팔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약 하면 "이명래 고약"을 떠올리겠지만,
에도시대에는 장거리 여행과 화폐경제가 발달하다 보니
각종 고약을 많이 팔았던 모양이다.
그 중 유명한 것이 여행자들이 많이 사서 들고다녔다는 천리고라는 것인데,
이 고약을 에도시대에는 조개껍질 안쪽에 담아 팔았다고 한다.
東海道中膝栗毛에도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기 전에 조개껍질에 담아 파는 천리고를 챙기는 장면이 나온다.
조개껍질의 미시사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고약을 어디다 담아서 팔았을까?
아쉽게도 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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