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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경제'라는 말이 있다.
조선 후기, 17-18세기 경제가 화폐경제가 아니라
사대부들 사이의 선물 증여와 수수로 이루어진 선물경제더라, 이런 이야기인데
실제로 이 당시 조선시대 일기를 읽어보면 돈을 주고 필수품을 조달한 것보다는 집안마다 선물을 주고 받아 충족한 현상이 뚜렷이 보인다.
일종의 물물교환이라 하겠지만 선비들끼리인지 예의를 갖추어 물물교환한다.
그것이 선물경제이지 뭐 딴 것 없을 것 같다.
이 선물경제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은 조선시대 여행길이다.
부북일기 같은 당시 여행 모습을 보여주는 희귀한 기록을 보면,
경상도에서 함경도까지 부방하러 가는 군관이 여행길에서 지급한 것은
돈이 아니다. 현물이다.
그리고 여로에는 상업적으로 발달한 숙소가 없다.
때로는 그 동네 사대부의 집에서 묵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역에,
다른 때는 알음알음으로 숙소를 찾아 들어간다.
그만큼 당시 원거리 여행이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17-19세기 조선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는 이 여행길에서 볼 수 있다.
18-19세기가 되면 일본에서는 여행 붐이 일어났는데
이 여행붐을 타고 나온 것이
우키요에의 東海道五十三次
그리고 골계본의 東海道中膝栗毛 같은 것들이다.
일본의 당시 여행붐과 화폐경제를 이해하는데에는 사실 이 두 저작만 유심히 들여다 봐도 충분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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