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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면 그런 나라는 없다.
선사시대 끝에 느닷없이 고대국가가 등장하고
그 고대국가가 그 민족과 국가 구성원 모두의 조상이 되는-.
당연히 역사는 전설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정통을 가려 서술하는 통감강목도 아니다.
당연히 선사시대의 끝은 문명권이 온다.
그 문명권 안에서 원시적인 국가가 발생하고, 고대국가가 만들어진다.
역사의 진실을 보자면,
고조선도 그 문명권에서 탄생한 것이고,
당연히 고조선은 해당 문명권 전체를 대표할 수도 없고
심지어는 한국 민족 전체를 대표할 수도 없다.
한반도 남부는 고조선이었던 적이 없었고
고조선 후반기에는 이 지역에 별개 정치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조선을 역사의 벽두에 두고
이로부터 모든 국가가 파생한 것으로 보는 것은
따라서 동국통감식 설명이다.
이 설명을 고수하면
고조선이 어떤 정치체였는가에 따라서
요서의 비파형동검문화도 한국사가 되었다가 안 되었다가 하며
만주와 부여, 고구려도 항상 외부의 역사공정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고조선을 버려야 한국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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