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쥔장께서 아마 파도바에 계시는 듯 하여
이 도시에 있는 파도바 대학에 대해 조금 써 보기로 한다.
필자는 여기 가 본 적이 없다.
이탈리아는 학회 때문에 로마, 밀란, 볼차노 세 군데 가 본 것이 전부다.
그래도 파도바 대학은 안다.
여기가 바로 근대과학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쥔장께서 파도바 대학이 세계 최초의 해부학교실이 생긴 곳이라 하셨는데
맞기는 맞는데 좀 더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파도바 대학은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근대 해부학이 시작된 곳이다.
흔히 근대과학이 시작된 사건으로 두 개를 과학사에서 꼽는데
첫째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서
1543년에 최초로 책으로 출판했는데,
같은 해에 저 유명하고도 위대한 의학자이자 해부학자인 베살리우스가
1543년에 최초로 근대적 인체해부도를 출판했다.
이 인체해부도가 나오기 이전에는 정확한 관찰에 기반한 해부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베살리우스는 스스로 메스를 잡고 인체해부를 하여 정확한 관찰에 기반한 해부도를 발간하였는데
그 해부도가 아래와 같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나온 주장이라면,
베살리우스의 해부도는 스스로 해부하며 관찰한 결과를 가지고 책을 썼다는 점에서
근대 의학의 사실상 시작이라고 간주하며
과학혁명이 시작된 해가 1543년으로 기념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동설과 인체해부도의 발간 두 가지를 들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인체해부도가 그 후 발전하여 보다 정밀해지고
마침내는 그 중 한 권이 일본에서 번역되어
전통 한의학을 공부한 그곳 의사들에게 엄청난 충격파를 주게 되니
그것이 바로 해체신서다.
이 근대의학의 혁명,
근대 해부학이 시작된 곳이 바로 파도바 대학으로
베살리우스는 이 대학 해부학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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