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요서 십이대영자와 심양 정가와자를 묶어 초기 고조선으로 보고
후기 고조선에 평양을 지목하는 설명이 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관련 전공의 고고학자 분들에게도 이에 대한 의견을 사견을 전제로 확인한 적 있었는데
대부분 요서-요하의 십이대영자-정가와자를 초기 고조선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주장은 사실 최근에서 두드러진 변화로 필자가 아는 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년 사이에 이루어진 변화라 할 것이다.
십이대영자와 정가와자를 초기 고조선으로 규정하는 시각에 있어 필자의 의견을 조금만 적어본다.
문외한의 넋두리라 생각해 주기 바란다.
첫째. 요서 십이대영자를 고조선이라고 최초로 정확히 지목한 사람은 사실 따로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일련의 주장을 했던 분으로 구태여 여기 따로 밝히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본다.
학계라는 것은 가장 먼저 해당 주장을 한 사람이라면 후속 논문들은 반드시 기억해주는 것이 도리에 맞다.
지금은 아예 요서를 고조선으로 지목하는 논문들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데,
해당 주장의 연구사에서 반드시 적당한 방식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이 정도만 쓰겠다.
둘째 , 정말로 한국학계가 이제 십이대영자를 초기 고조선으로 본다면,
한국에서 이럴 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학계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를 요구하고 관철시키기 바란다.
필자로서는 그런 과정을 거쳐 최소한 그들 사이에 이런 주장이 타당한 설법의 하나로 간주되어야
요서를 초기고조선으로 보는 한국학계의 시각에 동의할 수 있겠다.
지금은 중국, 일본 학계 모두 이 주장에 대해서는 치지도외다.
한국학계만 모여 옳다고 주장한느 것은 더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다.
중국학계와 일본학계에도 마찬가지로 이 주장에 대한 논의를 걸고,
우리 주장에 자신이 있다면 국제적 논의의 장에서도 관철시키기 바란다.
더 이상 한국인끼리만의 논쟁으로 그치지 않기를 요청한다.
*** Editor's Note ***
한국고고학을 유령처럼 배회하는 두 가지 귀신이 있는데 하나는 일본귀신 다른 하나는 중국귀신이다.
일본쪽, 혹은 중국쪽 학계 보고 혹은 주장이라면 한치 의심도 없이 그 보고 혹은 주장 자체를 깡그리 의심해 봐야 하는데, 그런 시도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아니하고
그것을 인용하는 일을 말한다.
왜 의심하지 않는가? 인용만 하면 안심할 정도로 저들은 훌륭하기 짝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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