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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겠는가?
영어를 수십 년을 해도 쉽지 않다.
그래서 훈민정음의 이 구절은 비단 "어리석은 백성"에게만 해당하는 구절은 아니다.
특히 미묘한 심리의 표현, 시어의 선택과 감정의 분출 등
잘 쓴 시에 반드시 필요한 자유로움은 한국인이 영어를 쓰는 한 쉽게 나오기 어렵다.
내가 지금부터 죽도록 머리 싸매서 영시를 흉내내 쓴다면 뭔가 문집 하나 엮을 정도는 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수준이라는 것은 사실 뻔하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시라는 것이 사실 이렇다.
개인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시를 한자어로 쓰는 한 감정의 자유로운 표현은 불가능해진다.
수십년을 그 어렵디 어려운 공부를 한 조선의 선비들이 남긴 한시보다
우리로 치자면 언문이나 떼고 편지나 주고 받던 일본의 시인들이 남긴 와카에 가슴을 치는 구절이 더 많은 것도 그 때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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