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트롯트가 한국 전통가요라는 말을 들으면
굳이 지금 어른들이 많이 듣는 것을 부정할 생각이야 없지만,
태권도가 한국고유의 무술이라는 주장을 듣는 것처럼 영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필자가 학생때 트롯트는 일본 음악이라는 주장을 화려한 음계 분석에 입각하여 증명한 분도 계셨는데
이론적인 부분이야 나보다 그 분들이 더 알 테니 굳이 토를 달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일본의 초창기 트롯이라는 것을 들어보면 그 나라 전통 마쓰리때 부르는 노래하고 별 차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데-.
문제는 코가마사오古賀政男가 나오면서 노래 분위기가 왕창 바뀐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우리가 아는 엔카-트롯의 분위기가 나기 시작하는데. 코가마사오는 잘 알려진 것처럼 고등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을 조선에서 보냈기 때문에 (선린상고 졸업) 이 당시 조선민요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런 부분에 흥미를 갖고 몇가지 조사를 해 보니,
엔카라는게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 성립과정에서 서구 음악의 영향도 있었으며, 엔카의 발전 과정에서 코가 마사오를 기점으로 야기된 변화를 보면, 조선의 음악 영향도 상당히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음악을 꼭 음계 분석으로 왜색이라고 비판해야 했을까?
그 당시 들은 논리가 오히려 상당히 난폭한 주장이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트롯이 한국의 전통 음악이라고까지야 할 수 없을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음악을 왜색이라고까지 몰아부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동아시아 공통의 음악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과거에 트롯을 왜색이라고 주장하는 측 주장을 보면 트롯이 그야말로 전통 일본 음악에서 발전해 나왔다는 주장을 폈다고 기억하는데 실제로 파고 들면 상당히 다른 스토리라는 생각이 든다.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산문화紅山文化 인골에 대한 감회 (0) | 2023.01.11 |
---|---|
연구자의 스토리 (0) | 2023.01.07 |
사마천은 어떻게 사기를 남겼는가 (0) | 2023.01.05 |
고종이 명군이면 뭐가 달라질까? (0) | 2023.01.03 |
장성이 산성이 되다 (0) | 2023.0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