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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관련 발굴소식에서 흔히 나타나는 서구와 한국의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서양에서는 보통 어느 시대 어떤 유적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제목에 내세우는 일이 아주 드물다.
대신 서구 언론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지금으로부터 얼마전 어떤 유적 유물이 발굴되었다는 식으로 전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거의 다 삼국시대 어떤 유물 유적, 구석기시대 어떤 유적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제목을 앞세운다.
둘 중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가 하나 생각해야 할 점은 지금으로부터 얼마전 운운하는 제목은 그렇지 아니한 제목에 견주어 철저히 현재의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어느 시대를 앞세우는 제목은 말할 것도 없이 이른바 연구자 관점에서의 시각이다.
왜? 연구자한테는 지금으로부터 얼마전 운운은 의미가 없다. 아마추어 같다고 느끼는 까닭이다.
내 기자생활을 돌이켜 보면 압도적으로 삼국시대 구석기시대 운운하는 제목을 내세웠다가 지금은 의식적으로 저 서구식 색채를 가미하려 한다고 해 둔다.
고고학 전문가 집단이 아닌 이른바 일반대중을 염두에 둔 소식이라면 당연히 서구 쪽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또 일본 유습이 아닌가 싶은데 일본에서도 보통 이렇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해도 중국 쪽에서는 거금距今 이런 표현이 자주 보이는 것으로 보아 서구 스타일에 가깝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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