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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과대포장된 고산자 김정호 신화-전라도 장성의 경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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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장성현과 그 주변

 

 

《대동여지도》는 최남선 이후로 너무도 과대포장 하는 바람에 오늘날 1/5만 지도 정도 정확성이 있다고 여기는 분이 많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실제 가보지 않아 엉뚱하기 그지없는 지도이다.

장성의 산천도 진원현이 엉뚱한 곳에 있고 산들은 강을 건너 있으며 청암역으로 바뀐지 200년인데 단암역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정확성은 《해동지도》가 훨씬 높다.

지리지인 《대동지지》도 부정확은 형언키 어려운 정도여서 유형원의 《동국여지지》가 훨씬 정확하다.

 

대동지지를 분석해 보면 김정호는 비변사의 하리로 비변사에 있는 비변사방안지도와 기왕의 지리지를 종합해서 이를 지도로 만들었던 듯하다. 하지만 실제 가보지는 않아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 업적은 높게 쳐야하겠지만, 맹신한 데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어째서 만들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돈이 된다고 여겨서인 듯하다. 이를 목판으로 제작한 것도 다른 이유보다 돈벌이가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본다. 조선후기 만가보, 영선보가 만들어지는 것도 돈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만들었고, 비변사와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대동지지 참고서목을 보면 비변사에만 있던 자료를 수록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이 서목도 엉터리가 있어 이미 사라져 제목만 남은 책도 보인다.
 
직접 답사를 하지 않은 까닭에 기성 지도와 기왕의 지리지를 놓고 이를 정리해서 다시 재배열을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지리지를 옮겨 적으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역사적 변천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겼거나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적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컨대 저 앞에 제시한 지도에서 장성 진원현 위치를 바꾼 것도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오류를 모르고 그대로 믿은 상태에서 설명하려다가 엉뚱한 지도가 된 것이다. 이런 오류가 전국에 걸쳐 나타난다.

 

하지만 여행용 지도로 지역간 거리가 표시되니 요긴했을 거다. 다만 너무 커서 접철하더라도 휴대가 간편하지는 못했을 거다. 수제품 여행용 지도가 더 쓰인 이유가 될 것이다. 굳이 그 정도 정보 때문에 큰 돈을 쓰기는 어려웠겠지만 적지않게 인출해서 판매가 되었던 듯하다. 

 

최남선을 비롯한 분들이 일찍이 워낙 뻥을 심하게 쳐놔서 그것을 맹신했다. 관에서 목판을 불태웠다는 거짓말도 최남선의 뻥이다. 목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만들었다는 말도 그들의 뻥이다. 

 

대동여지도를 둘러싼 신화가 허구라는 점은 아래 글 참조 

 

“대동여지도 만들려 백두산 수차례 답사? 김정호 신화는 허구”
입력 2018.06.03 18:20 
이기훈 연세대 교수 논문 “최남선의 동아일보 게재글 소년잡지의 상상력 더해져 위인ㆍ선구자 이야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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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각 지역 반응이 나오는데, 저 지적과 맥락이 거의 같다. 

 

▶ 우리 영양 지역 산천도 대동여지도에 완전히 엉뚱하게 표시되어 있어요. 산줄기와 물길이 실제와 전혀 달라요. (영천 출신 김영문) 

 

 중요한 천림산봉수도 위치가 틀려 향토사학자들께서 발굴현장에 오셔서 여기가 아니라고 생떼를 쓰기도 하셨다. (한국토지주택박물관 김충배)

 

▶ 나도 30년 이전에 청해진과 법화사 발굴조사 자료 정리하는데 오류가 있어, 이 분 움직이지 않고 작성하였음을 직감했다. (발굴조사단 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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