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날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 진학을 당연히 생각하고,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 대학교에 순차적으로 진학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보는 시대에 산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 특히 근대화가 외부에서 이식된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교육제도가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여러 종류의 학교가 세워지지만 서로 아무 상관도 없이 존재하는 그런 시대가 처음에 있었고,
그런 시대가 가면 비로소 초등교육에서 중등, 고등교육이 연결되어 십 수년간을 연속적으로 교육 받는 시스템이 완성된다.
일본의 경우에 이런 교육제도가 완성된 시기가 언제였을 것 같은지?
일본의 교육제도가 완성된 시기는 1897-1908년 연간이다.
이 시기에 일본은 초등교육에서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연결되어 초등교육에서 대학까지 끊김없이 공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이전까지는 이것이 불가능했다.
이 시기에 일본의 경우 4년제 의무교육이 실시되고 있었고, 소학교 6년--중학교 5년--고등학교 (예과) 3년--제국대학 3년의 교육의 기본틀이 완성되었다.
바로 이 교육으로부터 식민지 조선의 교육이 탄생했다. 그것이 1911년으로 "조선교육령"이 반포된 해이다.
자 그러면 시간을 거꾸로 돌려 1880-1890년의 일본의 상황을 보자.
이렇게 교육제도가 완성되기 불과 7년 전의 상황이다.
1890년까지도 일본에는 대학은 단 1개. 그리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범학교는 특별한 교육경력 없이도 시험을 칠 수 있었다. 이유는 교사의 특성상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 중 정규교육 경력이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학예비문 (후일의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했는데 여기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자격이라고는 없었다. 시험 한방으로 결판났으니까.
일본의 경우 1890년까지도 이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불과 10여년만에 교육제도가 완성되었다. 19세기 말 일본의 발전이 얼마나 빨랐는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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