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조선에 설치된 고등보통학교 약칭 고보高普는 일본에는 없는 학교다.
조선에만 설치된 학교라 할 수 있다.
이 고등보통학교는 중학교와 같은 급으로 기능하여 조선에서는 이 고보를 졸업하면 연전, 보전으로 진학하거나
아주 드물기는 해도 경성제대 예과, 혹은 일본으로 유학하여 대학 예과나 전문부로 진학하였던 것이다.
고등보통학교는 그 기원이 무엇일까?
왜 고등보통학교라 불렀을까? 일본처럼 중학교라 불렀으면 간단했을 일을.
필자가 보는 고등보통학교의 기원은 이렇다.
메이지 41년 (1908년) 당시 일본의 교육제도다.
이 교육제도를 유심히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소학교를 졸업하면 당시 일본에서는 중학교로 진학하거나 아니면 고등소학교를 진학할 수 있었다.
만약 중학교로 진학하면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으로 들어간다.
고등소학교는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교가 아니다.
이 학교를 진학하면 사범학교나 실업학교로 가고 끝이다. 고등학교나 대학으로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전문학교도 진학이 어렵다.
필자 생각으로는 1911년 일본이 처음 고등보통학교를 설치할 당시 그 모델은 당시 일본에서 통용되던 고등소학교였을 것이라 본다.
원래부터 일본은 고등교육까지 조선에서 실시할 생각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고등보통학교가 원래의 목적에서 이탈하여 전문학교나 대학예과로 진학하는 사실상의 중학교의 역할을 조선에서 하도록 "변모"하게 된 것은 3.1 운동 때문이었다고 본다.
3.1 운동 이후 경성제대가 설치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등보통학교도 원래대로라면 고등소학교처럼 운영되어야 헀던 것이 중학교처럼 조선에서 운용되었다고 본다는 말이다.
이 부분은 아마 심도 있게 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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