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일선에는 예로부터 선비가 많아서 영남의 반을 차지한다 하거니와”
(一善古多士。號居嶺南半)
이 글은 김종직이 선산부사 재직 시 황린(黃璘)의 영친시권(榮親詩卷)에 남긴 시구의 첫 구절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표현은 그 후, 여러 문헌에서 확인됩니다.
특히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일선에 있다(朝鮮人才半在嶺南 嶺南人才半在一善)’고 하였는데,
그 표현 앞에 ‘세속에서 이르기를(故諺曰)’이라 하였습니다.
그 의미는 곧, 이중환의 주관적 견해가 아니라 당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일반화의 성격을 가집니다.
이제 구미성리학역사관이 그 표현이 지닌 가치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길재에서 김종직을 거쳐 김굉필로 이어지는 조선전기 성리학의 도통은 곧 구미 성리학의 계보입니다.
생육신 이맹전과 사육신 하위지, 이황이 칭송한 ‘안상도’를 저작한 정붕, 송당학파를 형성한 박영, 청백리로 명종조의 명신이었던 김취문, 18세에 우주요괄을 쓰고 역학도설을 통해 성리학의 우주론을 체계화한 장현광, 일선지를 통해 선산의 문화를 집대성한 최현 등 많은 현사들은 우리 구미의 소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문과에서 장원과 방안(부장원)을 대거 배출하여 김종직이 ‘장원방’이라 명명한 옛 영봉리, 60여 명에 이르는 시호를 받은 분과 170여 명에 이르는 대과 급제자,
이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문중의 존재 또한 오늘의 구미를 있게 한 근간입니다.
신라불교 전래의 근원, 후삼국 통일의 마지막 전투지로서 명실상부한 최초의 통일국가 고려를 있게 한 곳이자 조국 근대화의 산실인 구미는,
조선 성리학의 발원지 금오산에 자리한 구미성리학역사관과 더불어 더욱 풍요로운 앞날을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매학정의 매화꽃 입에 머금은 학 한 마리,
낙동강을 거슬러 금오산으로 향하는 꿈을 꿉니다.
2. 유물수량
구 분 | 주요자료 | 수량 (점) |
자료 출처 | 비고 |
소장자료 (이관 ㆍ 구입 ㆍ 기증) |
교지, 문집, 목판 등 |
726 | - 기존자료 377점 - 구입(2021) : 53점 - 구입(2022) : 243점 - 기증(2021~2022) : 53점 |
|
보관자료 (기탁) |
고문서, 목판 등 | 9,005 | - 해평길씨율리종파종중 : 323점 - 해주정씨신당공파종중 : 45점 - 밀양박씨용암공파종중 : 1,251점 - 금오서원 : 100점 -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 : 54점 안강노씨 화림종중 : 85점 - 개인 : 147점 - 개인 기탁도서 : 7,000점(정리중) |
기증도서 문화사랑방 비치 예정 |
합 계 | 9,731 |
3. 조직현황
1) 관장 : 별도 관장 없음
2) 관리 4명
3) 학예 3명
4) 공무직 2명
4. 박물관 운영 현황
1) 연혁
2010. 5. 경상북도 3대 문화권 조성 전략사업 선정
2014. 1. 경상북도 도립공원조성계획 변경
2016. 5. 시설공사 착공
2020. 4. 시설사업 준공
2020. 9. 전시사업 준공
2020.10. 구미성리학역사관 개관
2020.12.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등록번호: 경북-공립12-2020-06)
2021. 3. 4. ~ 6. 30. 금오서원, 나라의 보물이 되다 첫번째 기획전
2021. 8. 3. ~ 10. 31. 취묵감상, 매.학을 벗 삼아 펼친 붓 나래 (고산 황기로 탄생 5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2021. 11. 9. ~ 12. 5. 금오금석문전 징검다리 기획전
2021. 12. 14. ~ 2022. 3. 31. 노상추일기 (노철. 노상추 부자 100년의 기록, 최초 공개 노철의 일기) 기획전
2022. 5. 3. ~ 7. 17. 공자 금오산에 오시다 (탁본으로 만나는 공자, 그리고...) 징검다리 기획전
2022. 8. 9. ~ 12. 4. 야은 길재 (지주중류에 실린 백세의 청풍) 개관 2주년 특별기획전
2023. 4. 4. ~ 8. 6. 용암 박운 (지효지학의 삶) 기획전
2) 관람안내
- 안내전화 : 054-480-2681~7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마감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단체관람 시 (기준 20명 이상) 사전예약 필요
- 관람료 : 무료
5. 시설현황
1) 소재지 :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로 336-13
2) 시설면적
- 박물관 전체 : 부지면적 86,936㎡ 연면적 3,097.89㎡
- 구미성리학역사관 : 부지면적 84,440㎡ 연면적 2,627.27㎡
- 전시시설 : 구미역사관, 성리학전시관, 기획전시관
- 교육체험 : 문화사랑방(긍운정), 야은관(강당), 세미나실(15석), 청렴관, 예절관, 풍류관, 충렬사
- 문화카페 : 문화카페1(백운재), 문화카페2(북천재)
- 부대편의시설 : 관리사무소(경파정), 안내소, 화장실, 폭포, 연못, 선인정, 대혜정
- 주차장 : 일반 26대(성리학역사관 22대, 백운공원 4대), 장애인 3대(성리학역사관 2대, 백운공원 1대)
*** 간평 ***
이 구미성리학역사관은 구미시가 건립 주체인 공립박물관으로, 아주 신생이라, 준비는 오래했다 해도, 2020년 10월 문을 열었으니, 내 기억에 이때는 코로나19가 극성일 때라, 아마 개관과 더불어 한동안 문을 걸어 잠그지 않았나 기억한다.
그 시발은 거슬러 올라가면 2010년 5월 경상북도 3대 문화권 조성 전략사업에 선정된 일을 잡는데, 지역 공립박물관이 테마로 곧잘 삼는 주제 중 하나가 사상사 혹은 인물인데, 지역성이 이처럼 확연히 드러나는 데가 드물다.
바로 이런 특징에서 그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이른바 문중이 강력히 개입하는 발판이 되는데, 구미성리학역사관이라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경북 내륙에 위치하는 구미라는 데는 전형적인 현대 산업도시다. 널리 알려졌듯이 박정희 본향이며, 구미산업단지로 성장한 신생도시다.
시로 등장한 시점은 1978년. 그런 신생도시가 느닷없이 사상사와 인물사를 들고 나왔다? 역사가 그리 일천한데?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대목이 구미는 신생이나, 그것이 품은 선산은 전연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미 신라시대에 중요한 역사 무대로 등장하는 이 선산군을 품은 구미시가 1995년에 탄생했다는 사실을 저 박물관 역사에서는 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구미성리학역사관을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 점필재 김종직金宗直(1431~1492)이다. 그는 본관이 일선이라고도 하는 선산이라, 바로 이 점에 착목한다.(애초 글에는 나고 자란 곳도 선산이라는 구절이 있었지만, 옛 공장 선배님 이희용 옹이 지적하기를 그곳은 밀양이라 해서 바꾼다.)
점필재가 누구인가?
고려말에 시작한 주자성리학을 반석에 올려놓았다 해서 추앙하는 인물이다. 이 주자성리학은 조선 선조 연간 율곡이 살아있을 적에 이미 동서인으로 분당하지만, 그것이 나중에 노론이니 소론이니 남인이니 해서 박터지는 쌈박질을 벌이지만, 뿌리는 같아서 언제나 김종직을 불천위 중시조로 받든다.
사정을 더욱 좁혀 경북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유학의 본향이라면 대뜸 안동을 떠올리며, 그 오야붕적 자리를 차지하는 이가 말할 것도 없이 퇴계 이황이지만, 제아무리 퇴계라 해서 하늘에서 떨어졌겠는가? 결국 뿌리를 거슬러올라가면 김종직이다.
실제 그러한가는 논외로 치자. 도통론에서는 언제나 점필재는 빠뜨릴 수 없다.
그런 김종직을 보유한 선산, 아니 구미가 성리학 뿌리임을 들고 나선 것이다. 그 진원이 바로 구미성리학역사관이다.
나는 구미성리학역사관이 구미의 안동에 대한 시위라고 본다. 퇴계를 내세워 경상도 유학의 종장처럼 군림하는 안동에 대한 시위, 이런 성격도 나는 본다.
박물관은 추상보다는 구상 지향이다. 그런 점에서 사상사 혹은 인물을 앞세운 박물관이 살아남기가 무척이나 어려운데, 그런 의미에서 이 역사관으로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그 인물, 그 고장이 훌륭한 것과 그래서 그것이 이런 점들을 앞세운 박물관이 성공한다는 보증수표는 아닌 까닭이다.
***
점필재보다는 이쪽 출신 야은 길재에 초점을 맞춘 듯한데 기억에 의존했다. 추후 보강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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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보편주의를 선택한 전곡선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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