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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군위 인각사에서 구들 형태 통일신라 가마터 확인

by taeshik.kim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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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구들 모양 가마

 

불교문화재연구소가 경북 군위군 의뢰로 인각사 주변을 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구들 모양 가마를 비롯해 고려~조선시대에 이르는 여러 시기에 각각 만들어 운영한 기와가마 흔적 여러 곳을 발견했다고 근자 발표했다.

정확한 조사 지점은 군위군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 250 일대. 화산(해발 760m) 지맥인 절뒷산(해발 364m)이 남쪽으로 뻗어 기린 뿔처럼 북쪽 학소대를 향하는 지점이다.

더 상술하면 인각사지 동쪽, 승탑과 보각국사 재현비명이 조성되어 있는 능선 일원이다. 2002년 사역 확인을 위한 시굴조사에서 가마 일부가 확인되어 일찍부터 인각사와 관련된 기와가마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점쳐졌다.  

 

 

 

경상북도 군위군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 250

경상북도 군위군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 250

www.google.com

 

인각사지 종합정비계획에 따른 제10차 발굴인 이번 조사지역에서는 실제로 통일신라시대 구들식 가마를 필두로 조선시대 대형 가마까지 각 시기별 기와가마 5기, 삼가마 1기, 석렬石列 흔적 3곳 등이 확인되었다. 

이 중에서도 통일신라시대 구들식 가마는 전국을 통털어 10여 기 정도만 확인된 희귀 자료다.

 

통일신라시대 구들식 기와가마

 

조사지역 가장 서쪽에서 확인된 이 가마는 전체 길이 4m. 기와를 넣어 굽는 공간인 소성실 내부가 조선시대 구들골처럼 회청색으로 단단하게 경화한 고래시설이 확인되는 점이 특징이다. 

평면 형태 방형인 이 가마는 두터운 벽이 불을 때는 공간인 연소실과 소성실 사이에 확인되고, 그 아래쪽에서는 소성실-연소실로 연결된 여러 구 불창이 드러난다.

내부에서 중판 선문계 기와 조각이 다량으로 확인되는 점으로 보아 8세기대 무렵에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고려시대 기와가마

 

총 3기가 드러난 고려시대 기와가마는 능선 중단부에 넓게 분포한다. 소성실과 연소실 사이에 수직 단벽이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내부는 강한 열로 회청색으로 단단하게 경화한 상태다. 

조사지역 가장 동쪽에서 확인된 조선시대 가마는 전체 길이 10m에 달하는 대형급. 평면은 긴 원추형이다. 수직 벽이 가로막은 소성실과 연소실은 높이차가 80㎝ 정도로 아주 크다. 

 

조선시대 기와가마



연구소는 이들 가마가 각 시대별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조사지역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간 흐름에 따라 가마가 이동한 모습도 눈에 띈다. 이는 인각사가 창건되고 중창하면서 이동한 방향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그러면서 조사단은 이번 성과가 생산유적과 건축유적과의 긴밀한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통일신라 가마터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 사적 지정 범위 확대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사지역 전경



인각사는 현재도 절로 사용 중인 곳을 제외한 주변 지역에서 1991년 이래 여러 번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조선시대 건물터들이 중복된 상태로 확인되는가 하면 금동병향로, 정병, 향합 등의 보물급 공양구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된 곳이기도 하다.

인각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고려시대에는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잘 알려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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