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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굴립주는 전봇대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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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고고학계만의 문제 혹은 현상이리오?

암 것도 아닌 것을 대수나 되는양 거창하고도 요상한 이름을 붙여 그것이 마치 엄청난 발명이나 되는양 장막을 침으로써 유식과 무식을 갈라 저네는 유식, 너희는 무식이라는 편가름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니와

그네가 쓰는 말 중에 비교적 번다히 듣는 말 중에 굴립주掘立柱라는 요물이 있어 이 말은 흔히 굴립주건물과 같은 식으로 쓰곤 한다.

그렇다면 굴립주란 무엇인가?

전봇대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이런 전봇대 말이다.

그렇다면 저 전봇대가 어떠하기에 굴립주라 하는가?

 

 

그 밑둥치다.

보다시피 전봇대는 기둥을 땅에다가 박는다.

掘은 파다는 뜻이요
立은 세우다는 뜻이며
柱는 기둥이란 뜻이다.

따라서 굴립주란 파고 세운 기둥이란 뜻이다.

이 한자어 전연 빵점짜리 표현이다.

왜 그러한가?

掘하는 대상이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이는 굴지掘地라고 표현해야 문법적으로 맞다.

立은 자동사 타동사 다 되는데 이 경우는 타동사로써 목적어가 기둥이다.

따라서 立柱란 기둥을 세운다는 뜻이다.

한데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두 개 동사를 연이어 써서 명사를 수식하는데, 앞 동사는 타동사이고 뒤 동사는 타동사의 과거분사이니 이런 문법이 세상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저 말이 문법적으로 완전하다고 할 때, 掘은 柱를 수식해야 한다.  왜? 그 앞에 있는 立이 柱를 주식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이 경우 굴립주는 파지고 세워진 기둥을 말한다. 기둥에 파졌다는 말이다. 

립주는 기둥을 세운다는 뜻이 아니요 이 경우 立은 영어로 치면 과거분사로써 세운 erected라는 뜻이다.

땅을 파서 세운 기둥이니 풀어쓰면 굴지립지주掘地立之柱 정도가 되어야 문법적으로 정상이거나 그에 가깝다.

죽도 밥도 아닌 콩글리쉬 피젼 잉글리쉬다.

그럼에도 이 얼토당토 않은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쓴다.

이런 한자어 볼짝없다.

일본식 한자 조어다.

박음기둥 혹은 박은기둥 정도로 표현하면 되지 무슨 굴립주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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