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문화 이모저모

굴불사 사면 부처, 사방불을 향한 미완성 불교 교향곡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13.
반응형


경주 굴불사掘佛寺가 있던 자리인 굴불사지掘佛寺址엔 석조 사면 불상石造四面佛像이라 일컫는 신라시대 석조 문화재가 있다.

높이 3미터가량 되는 네모난 바위덩어리 하나에 동서남북 네 비름박마다 불상을 하나씩 조각했다 해서 저리 부른다.

방향불이므로 당근 빠따로 맨 먼처 서쪽 비름박엔 서방 극락정토에 주석한다는 아미타불이 정좌했을 것이요 그 반대편 동방은 유리광세계 약사불이 있을 것이다.

인도 불교에는 방향불 개념이 없다. 서방 극락정토도 중앙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 개념이 아니다.

한데 그런 불교가 중국과 한반도 상륙하면서 이 지역 전통의 음양오행, 특히 사방 신앙과 결합하면서 방위불이 생겨나거니와 서방은 당연히 아미타가 차지하고 중앙은 실은 석가모니불 차지가 되어야 하지만, 이게 골 때려서 어정쩡하면서도 불완전한 미동 상태에서 그쳐 버리니 고작 그 반대편 동방에다가 약사불을 발명할 뿐이다.

약사불만 해도 인도 불교에선 없다. 중국에서 새로이 방향신에다가 부처의 분화 필요성에 따라 doctor로서의 분파를 이룩했을 뿐이요 어쩌다가 동방에 안치했을 뿐이다.

굴불사지 사면불은 그 점에서 전형의 배치다.

문제는 중국 한반도 불교가 끝내 남방과 북방 부처는 발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현재까지도 이 지역 불교는 그 창안에 실패했다.

북방불 남방불 들어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굴불사지는 남방과 북방을 어찌 처리했을까?

북쪽엔 음각한 부처 한 분이 양각한 보살 한 명을 데불꼬 섰으며, 남쪽엔 부처 두 분이 양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어떤 부처인지도 모른다. 이를 새긴 신라인들도 어떤 부처를 배치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사진이 포착한 저 부처는 약사불이니 볼짝없이 동쪽 비름빡에 있다. 왜? 동방 약사불이니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