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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 들렀다가 슬쩍 쌔비왔다.
백두진 회고록이랑 같은 칸을 차지해 고민하다 우선 허정부터 자빠뜨리기로 했다.
난 회고록 아카이브 구축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지금 여기 우리는 어떻게 와 있는가?
그 편린의 하나가 잡힐 줄 혹 알겠는가?
(2018. 2. 11)
***
한국근현대 회고록으로 내가 계속 독자들한테 추천을 일삼거니와 이 허정 회고록도 강권한다.
허정許政(1896~1988)이 걸은 90성상은 그 자체가 한국근현대사 온축이다. 제헌국회의원에다 이승만 정부에서 교통부 장관을 역임하고 이후 격동기에 과도정부 수반을 지낸 굵직한 경력 말고도 젊은시절 유학과 그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비교적 담담하면서, 때로는 격정으로 토로한다.
1979년 10월 30일 도서출판 샘터에서 초판을 발행했다. 지금 저 회고록을 검색해 보니 중고서점에 적지 않은 책이 나와 있다.
그와 흡사한 길을 겪은 이로 안호상이 있고, 그 역시 회고록이 있어 같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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