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불타 내린 숭례문은 그 복원 과정에서 무수한 논란을 야기했거니와, 그 발단은 실로 사소하기 짝이 없어 전통제 안료를 썼다는 뺑끼칠이 실은 현대판 뺑끼였다는 문제 제기였으니, 이것이 문제가 아닐 수는 없다. 이 일이 빌미가 되어, 관제 데모가 발발했으니, 이때다 싶어 문화재판을 쓸어버리겠다는 일군이 나타났으니, 그 뒤에는 놀랍게도 당시 문화재청장이 있었다.
이 일은 하나씩 정리하기로 하고, 어찌됐건 이 문제는 숭례문 복원 전반으로 확대되어 논란을 키웠으니, 결국 그 복원공사는 날림의 총화라는 그것이었으니, 개중 대표적인 사건이 그 복원에 썼다는 기와가 당초 문화재청 약속 혹은 공표와는 달리 전통식 수제 기와가 아니라 공장제 기와라는 주장이 있었으니
더구나 이 문제를 제기한 데는 다름 아닌 국회의원실이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 이를 제기한 이는 이종훈이라는 초선 국회의원이었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국회 문체위 소속으로 있을 적에 저런 얼빠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으니
https://news.nate.com/view/20140827n45799
이 논란이 또 얼마나 문화재판을 혼란으로 빠뜨렸는지, 그때를 생각하면 석굴암 천장에 금이 갔으니 붕괴 위험이 있다는 그 보도와 더불어 그 어처구니 없음이 쌍벽을 다툰다.
문제의 복원 기와는 김창대가 만들어 납품한 것이다. 물론 이 수제 기와 완결성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을 두고서는 논란이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기와나 단청에서 생각할 것은 그것은 데코레이션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이며, 그것은 소모품이라는 사실이다. 단청은 끊임없이 벗겨지는 까닭에 주기 혹은 비주기로 끊임없이 다시 뺑끼칠을 하는 것이며, 기와 또한 마찬가지여서 툭하면 동파되거나 다른 이유로 터지는 일이 빈발하니,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럴 때마다 교체해 나가는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점을 망각하니 한 번 칠한 단청이 영원해야 하며, 한 번 올린 기와가 영원해야 할 것처럼 사기를 치는 일이 빈발한다.
저 공장제 운운한 문제 제기는 결국 거짓 오보로 판명되어 흐지부지하고 말았다.
하지만 저런 문제를 제기한 이종훈이고 나발이고, 또 그걸 보도한 어떤 언론도 그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이 사태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은 뭔가 반응은 했다 기억하는데 개소리라는 논평이 아니라 뭐 알아보겠다 이런 식 이니었나 기억한다.
지들이 아무리 등신이라한들 기와가 수제인지 공장제인지도 모른단 말인가?
이랬던 놈들이 국가유산한다 난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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