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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나로 개성을 발휘하려는 친구들한테 AI는 재앙이다.
이 충격파는 사진이 회화에 가한 그 충격에 버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죽는 법은 없다.
미술은 사진의 공격을 비틀기로 돌파했다.
처음엔 조금 비틀었다.
짬뽕이 개중 하나라 고흐는 육안으로 보이는 것들을 짬뽕으로 타개하려 했으니 예컨대 우키요에 각 요소를 배경으로 담요처럼 깔았는가 하면
해바라기니 사이프러스나무니 하는 것들은 화염 모양으로 돌파하려 했다.
그것이 사진을 피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현실을 비튼 것들만 찾아다녔다.
공상이 나래를 펼치기 시작해 각종 원시미술을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왜?
그건 사진이 아니니깐.
선과 도형은 그에 안성맞춤이었다.
얼굴도 각지게 그렸다.
그러다 칸딘스키에 와서는 아예 도형으로 갔다.
그 다음은 아예 몽상으로 빠졌다.
어느 누구도 작가 말고는 그 작품을 설명하거나 해석할 사람이 없어졌다.
그러면서 비로소 사진을 돌아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리 말했다.
넌 이런 건 못하제?
한데 천만에.
이번엔 사진이 그걸 치고 들어왔네?
조도 조절하고 노출 조절하고 셔터 스피드 조절해 보니 추상화보다 낫네?
그러는 와중에 느닷없는 ai예술이 등장해 둘 다 잡아먹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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