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말이지만, 어떤 미친 놈이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쓰는 데 그릇으로 쓴단 말인가?
물론 그릇에는 그릇에 어울리는 역사가 있다. 그 자체 완결성을 갖기도 하는 주제 혹은 소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거기에 없는 권력을 집어넣고 거기에 없는 정치를 집어넣어 오직 그것으로써 문화사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시대 정치문화사를 쓰는 데 그릇은 데코레이션이다.
우리네 고고학 사정은 어떤가? 죽어나사나 토기타령에 정치타령이라, 그래 토기 분포를 보아 어떤 특정 정치체가 영향을 미친 범위를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서 그것이 정치 자체로 치환될 수는 없다.
토기가 중요한가? 당연히 중요하다. 사람이 어찌 그릇 없이 살 수 있겠는가?
그렇다 해서 그것이 정치요 권력이다?
그것이 내장한 문화사 특질을 봐야지, 죽어나사나 그 제작기법 파고 자빠졌고, 죽어나사나 그 시대별 변화 변천을 탐구한답시며 난수표나 만들고 자빠졌고, 그것을 토대로 뭐? 한성백제의 탄생? 까고 있네. 토기가 무슨 정치체 탄생을 말해준다더냐?
점토대토기? 그것이 등장하고 확산하는 과정이 무신 유이민 확산 과정을 알려준단 말인가? 그렇담 9-10세기 청자 등장 확산이 중국 이주민 확산을 말해준다든가?
백자의 확산이 그 원천 기술을 보유한 중국민의 이주확산을 말해준다든가?
말 같은 소릴 해야 한다.
점토대토기가 그 시대 문화지표?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렇담 지구촌 전체를 통털어 다 발견되는 갈돌 갈판은 뭐로 설명할 건데? 이것도 이주민 확산이야?
껍데기가 아니라 콘텐츠를 봐야 할 것 아닌가?
신동훈 선생이 줄기차게 매달리는 강반 찐밥 뜸들이기만 해도 이런 접근 방식 고고학이 단 한 번이라도 시도한 적 있던가?
시루? 시루로 무슨 이야기를 했던가?
등자? 등자로 무슨 이야기를 했던가?
맨 껍데기 타령이라, 그 모양이 어떠하며, 그것이 시대별 문화권별로 어찌 변모했는지 그딴 난수표만 미친 듯이 그려댔을 뿐이다.
이것이 고고학인가? 또 말하지만 그건 개돼지도 안 하는 일이다.
한국고고학은 쪽팔려 해야 한다. 철솥을 보고도 뜸들이기는 생각하지 못한 너희를 쪽팔려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문화사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이라도 해 봤냐를 나는 묻는다.
땅? 파서 유물 유적 건지면 뭐하는가?
엉뚱한 이야기만 하고 자빠졌는데? 맨 껍데기타령만 일삼는데 이러고도 너희가 學을 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말이다.
지금 한국고고학에 필요한 것은 벽면 쳐다보며 쪽팔려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지섣달 긴긴 밤 반성하고 대오각성하고 동안거 문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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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 껍데기 너머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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