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후사를 보면 기원전 11세기에서 기원전 8세기 사이에 격변이 일어났다고 본다.
이 무렵에 평균기온이 2-3도 정도 떨어졌다고 보는데 이 시기를 전후하여 화북지역의 동식물 분포가 크게 변화했다 한다.
동식물 분포 뿐일까. 이렇게 큰 기후 변화가 인간 생활을 변화시켰을 것이다.
진령회하선 (秦岭-淮河线)이라는 말이 있다. 북중국과 남중국을 나누는 가상의 경계선으로 이를 기점으로 남북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쌀과 밀을 주식으로 하는 경향까지 바뀐다고 하니 매우 유용한 경계선임을 알겠다.
기원전 11세기 이전이 이후보다 2-3도 정도 따듯했다는것은 진령회하선이 오늘날 보다 더 북쪽이었다는 의미도 된다. 다시 말하면 쌀농사가 생각보다 훨씬 북쪽까지도 행해졌을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바로 이 시점이 한반도로 도작농경이 건너오는 시점이었다고 추정한다.
한반도의 도작농경의 기원은 아마도 산동반도 어디쯤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로 도작이 건너오는 시점은 진령회하선이 지금보다 훨씬 북쪽까지 걸쳐진 기원전 1000년 이전의 어느 시점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북쪽, 평양 일대에서 도작이 시작된 것은 바로 기원전 1000년 이전의 어느 시점이었을 텐데, 이 시기에 평양 일대는 오늘날보다 훨씬 따듯하여 도작에도 적합한 기후였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기원전 1000년 이후가 어느 시점이 되면 (중국의 경우 춘추시대) 앞서 언급한것 처럼 평균기온이 크게 강하하여 오늘날과 같은 진령회하선으로 후퇴하여 남북을 가르는 경계가 형성된다.
한반도는 이 시대에 어떠했을까? 거의 비슷한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연평균 기온이 하강하니 도작 중심지는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왔을 것이고, 그로부터 머지 않은 시점에 일부는 일본 열도로도 건너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기원전 1000년-기원전 700년. 이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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