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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조선은 외세 때문에 못 산 것이 아니다

by 초야잠필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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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까지의 대중국 사대와 20-21세기의 남한의 대미관계는 유사한 점이 많다.

지금 한국은 미국에 분명히 한수 접고 들어가지만 과연 한미관계가 한국 측에 손해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어떤 나라가 외부의 수탈에 의해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 받는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그 나라가 발전의 정상궤도를 걷기 위해서는 그 외세를 물리치는 것이 첫 번째 과업이 될 것이다.

이런 세계관에 따라 만들어진 나라가 북한이다.

이들의 시각으로는 조선시대의 "사대주의"와 남한과 같은 "대미종속"은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질곡이다. 이것이 바뀌어야 정상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북한이 볼 때 한국사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세에 종속되지 않는 국가가 되는 것이 첫 번째 과업이 되는 셈이다. 그렇게 운영해 온 나라가 북한이다.

하지만 작금의 북한 꼴을 보면, 과연 이러한 한국사 인식이 옳은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지금도 조선시대는 사대 때문에 못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선이 외세로부터 자유로와 자주적이었으면 뭔가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조선이 사대를 청산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남한이 대미종속을 청산하고 자주적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나라가 됐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수백 페이지 이론보다 지금 남한과 북한의 모습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국사가 질곡에 빠지고 마침내 망국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외세와는 상관이 없다.

그것을 외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꾸 엉터리 처방전을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앞에 들이미는 것이다.

외세의 영향과 사대주의는 오늘날에도 있다. 남한에 사는 우리는 스스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소 종속적 대미관계를 선택하고 있지만 그 자체는 한국현대사에 질곡으로 작용한 적이 거의 없다.

한국사가 질곡에 빠지고 망국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외세와 사대주의라는 부분은 제외하고 생각해야 옳다.

조선이 못산것은 외세나 사대주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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