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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배가 대략 나랑 비슷하고 고교생 아들을 둔 분들이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비참하지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을 것이외다.
애들 키운다고 고생하셨소.
이젠 우리도 허영을 채울 나이인 듯 하오.
갑시다, vanity fair로.
그 허영 채우는데 남녀노소 다 하는 영화 연극 뮤지컬이 있겠소만 그건 약발이 없소.
허영 채우는데 인문 교양 역사 만한 게 없습디다.
박물관도 가시고 문화유산도 가세요.
가서 맘껏 허영을 채웁시다.
이 아름다운 현장 못 보고 죽는 게 억울하지 않겠소? (2016. 7. 14)
***
저 말을 하는 내가 먹먹했다.
내가 그리 산 까닭이다.
허영은 나를 존재케 하는 이유다.
허영이 없으면 공허가 밀려든다.
21세기는 상업 측면에서 허영을 쟁투하는 전쟁터다.
이 전투에서 이겨 허영이라는 깃발을 쟁취해야 한다.
#허영 #공허 #vanity_fair #허영의_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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